지분 5% 이상 보유 기업 143개…삼성·현대차그룹에 47% 몰려

[뭐든지 랭킹] 국민연금, 대기업 상장사 절반서 주요 주주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500대 기업 주식에 투자한 68조 원 가운데 삼성·현대차 2대 그룹에 47%가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K·LG·롯데까지 포함한 5대 그룹에는 67%가 집중돼 있다.

기업 경영 성과 평가 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26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국민연금의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투자한 기업은 143곳, 평가액은 67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대기업 상장사 중 절반이 넘는 곳에 5% 이상 지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뭐든지 랭킹] 국민연금, 대기업 상장사 절반서 주요 주주
삼성그룹에 20조6300억 원 투자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투자 평가액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주식 7.7%를 보유해 평가액이 15조3700억 원에 달했다. 8%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가 4조200억 원으로 평가액 2위, 9.3%의 SK하이닉스가 3조3600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2조3200억 원(국민연금 지분 9.2%)으로 4위였으며 대기업 그룹사가 아닌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액을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 2조1700억 원(8%), 포스코 2조 원(7.5%), 한국전력공사 1조6300억 원(6.5%), 기아자동차 1조5900억 원(7%), 삼성물산 1조4900억 원(13.3%), LG전자 1조3200억 원(10.9%)순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에 투자한 국민연금 주식 평가액이 20조63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500대 기업 중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6%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500대 기업에 속한 삼성그룹 15개 상장사 중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를 제외한 13개 계열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10%가 넘는 곳도 삼성물산(13.3%)·제일기획(10.2%)·호텔신라(10%) 등 3곳이나 됐다.

그다음으로 현대차그룹은 8개 상장사가 국민연금으로부터 5% 이상 투자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국민연금 지분 평가액은 10조7400억 원이고 500대 기업 중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였다.

삼성과 현대차 등 상위 2대 그룹이 46.5%(31조3700억 원)를 차지했고 SK·LG·롯데를 포함한 5대 그룹이 65.6%(44조2600억 원)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어 SK그룹은 6조6600억 원(상장사 9개, 비중 9.9%), LG그룹 4조7300억 원(8개, 7%), 포스코그룹 2조4700억 원(3개, 3.7%)순으로 국민연금 보유 지분 가치가 높았다. 롯데그룹(5개, 1조5000억 원)과 CJ그룹(6개, 1조2800억 원)도 국민연금 투자 평가액이 1조 원을 넘었다.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상 5% 이상 지분을 신규 매입했거나 5%를 보유한 상황에서 1% 이상 지분 변동이 있을 때 분기마다 공시하도록 돼 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