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22km 주행, 가격은 모델 S의 절반…2017년 출시 예정

[실리콘밸리 통신] 베일 벗는 테슬라의 대중차 ‘모델 3’
모델 S로 고급 전기차의 새로운 시장을 연 테슬라가 7월 17일 셋째 작품이자 보급형 모델인 모델 3를 공개했다. 모델 S가 고급형 세단, 모델 X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전기차라면 모델 3는 보급형 고급 세단이다. 이는 현재 마켓에 나와 있는 유사 모델과 비교하면 BMW i3의 경쟁 작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 ‘모델 E’라는 이름으로 불릴 예정이었지만 포드자동차가 모델 E라는 이름에 소송을 걸면서 할 수 없이 다른 이름을 찾다가 결국에는 ‘모델 3’를 선택했다.

차체의 모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델 S에 비해 20% 작은 크기에 최대 주행거리는 322km 정도로 예상된다. 모델 S보다 떨어지지만 기존 전기차 중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성능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모델 S의 반값인 3만5000달러(약 3500만 원)로 책정됐다.


차체 모습은 아직 미공개
테슬라로서는 모델 S로 크게 성공했지만 계속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었다. 그것은 가격이었다. 언제쯤 싼값의 모델을 내놓을지가 모두의 관심사였다. 현재의 테슬라 모델은 7만~9만 달러(약 7000만 ~9000만 원)의 가격대로 보통 사람이 구매하기에는 다소 비싼 편이다.

기존 모델은 높은 가격 때문에 백만장자나 새로운 기기를 사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주요 구매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를 메인 마켓으로 진입시키려면 저렴한 가격의 자동차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물론 3만5000달러라는 가격도 결코 싸지 않다. 그러나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BMW의 3 시리즈는 연간 50만 대가 세계적으로 팔리고 있다. 그에 비해 모델 S는 아직 총 판매량이 30만 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BMW의 3 시리즈와 비슷한 가격인 아우디의 A4, 벤츠의 C클래스 등을 합치면 시장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이 싼 만큼 스펙도 작아진다. 모델 S가 483km까지 간다면 모델 3는 322km를 갈 수 있다. 차체도 20% 작고(모델 S가 베이스가 아닌 다른 디자인으로 갈 것이다) 매우 가볍게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을 모델 S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은 테슬라의 새로운 배터리 기술 덕분이다. 테슬라는 현재 기가팩토리라고 하는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인데 미국의 4개 주에서 지금의 50배가 넘는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델 3의 디자인은 기존 세단과 아주 다른 펑키한 디자인을 선택할 예정이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6년 모델 3가 공개되고 2017년 판매가 시작된다. 이에 앞서 2015년 2분기부터 모델 X 판매도 시작된다.

만약 모델 X와 모델 3가 순조롭게 론칭되면 테슬라는 수만 대 수준의 고급차를 생산하는 작은 회사에서 생산량이 수십 만 대에 이르는 대중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직한 객원기자·전 갈라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