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캔펀딩, 성공 사례 잇따라…잠재 시장 8000억 규모

[전화성의 어드벤처] 한국에 상륙한 크라우드 펀딩 열풍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지지자들이 인터넷 모금을 통해 수백억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하면서 인터넷 모금에 대해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미국의 벤처 사업가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사업화하기 시작했다. ‘대중으로부터 돈을 모은다’는 뜻을 가진 크라우드 펀딩은 역사적으로 이미 있어 왔던 모금 원리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의 받침대는 한 언론인의 기고를 통해 미국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돈을 모아 마련했으며 한국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금을 모은 것도 크라우드 펀딩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5000만 원 모금해 영화 제작 지원
유캔펀딩은 서울대에서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MBA에서 크라우드 펀딩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이현준 대표의 작품이다. 이 대표는 보상형 및 지분형을 포함하는 종합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서 문화 예술과 창업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비전 아래 창업·문화·제품에 대한 온라인 토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2012년 오픈했다. 이들은 2013년까지 엔젤라운드 투자를 기반으로 회원 수 15만 명, 2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고 2014년의 목표는 회원 수 50만 명, 거래액 50억 원을 향하고 있다.

2009년부터 문화·예술·사업·기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펀딩 플랫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펀딩 플랫폼 중 단연 선두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킥스타터’와 ‘인디고고’다. 킥스타터는 단연 1위 업체로, 게임·음식·문화 등 전 영역에 대한 대규모 펀딩들이 성공되면서 제작비를 마련하는 세계 최대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고 인디고고는 인디 문화로 플랫폼을 시작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킥스타터는 회사 설립 후 현재까지 모금 금액이 1조 원이 넘을 정도의 대규모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인디고고는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 회사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디 문화의 제작자들(음악·회화·영화)에게 자금을 조달하는 문화 플랫폼의 성격이 강하다. 큰 레이블 계약이 어려운 인디 음악가들이나 독립 영화 제작자들이 나중에 음반이나 티켓 등을 주는 형태로 선구매 펀딩을 성공적으로 이어 갔고 이를 기반으로 토털 플랫폼으로 발전되면서 현재는 신기술을 이용한 제품들의 펀딩 영역도 활성화됐다.

‘박태환 펀딩’ 등으로 유명한 유캔펀딩은 15만 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한 중대형 플랫폼으로, 2년 동안 한국의 대표 크라우드 펀딩 업체로 성장했다. 유캔펀딩은 작년 200개가 넘는 펀딩을 성공시켰는데 크게는 수억 원대에서 작게는 수십만 원대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몇 개의 사례를 살펴보면 ‘팝픽’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 회사의 집단소송비용 모금을 목표로 전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이 모여 통합 일러스트 책자를 리워드로 모금을 진행, 8000만 원 이상의 모금액, 수천 명의 펀딩 참여자들을 만들어 냈다.

또 영화 제작비 모금 사례도 있는데 북한의 기독교 인권 실태를 다룬 ‘신이 내린 사람’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5000만 원 이상의 모금액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개봉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밖에 네팔 학교 짓기 모금, 네이버 웹툰 작가인 혜진양 작가의 단행본 선제작 모금 등을 위한 펀딩을 성공시켰다.

한국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8000억 원 정도의 잠재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정부도 창조 경제 과제로 설정한 미래성 있는 시장이다. 또한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투자가 가능한 투자형 플랫폼도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선구매 플랫폼에서 투자형 플랫폼이 가능한 시점이 온다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할 것이고 창조 경제를 성장시키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의 꿈이 현실화되고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드, 이제 곧 우리의 생활이 될 것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