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전망치 하락세 멈춰…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지만 여전히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이러한 날씨와 마찬가지로 국내 주식시장은 꽃샘추위를 겪고 있다. 코스피가 2월 말 1979.99를 기록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같은 소식들이 연이어 부각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중국의 2월 수출이 18.1% 급감하면서 시장 예상(7.5%)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춘제로 앞당겨진 1월 수출에 따라 2월 수출 공백이 발생했고 대선진국 수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큰 폭의 수출 감소로 2월 무역수지는 22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201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중국 수출이 예상 밖의 큰 폭 감소를 나타내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고 이는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3월 5일 전인대에서 중국의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2014년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013년과 동일한 7.5%로 발표했다. 전인대 업무 보고서에서 리 총리는 개혁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을 1순위로 언급하면서도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안정적인 경제성장 유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중에도 중국 내 산업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산업 구조조정 지속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2013년처럼 소규모 부양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53.2를 기록해 전월 51.3보다 상승했고 2월 비농업 고용은 17만5000명 늘어나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미국은 한파에 따른 계절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존 경기 회복 추세로 복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주가 부담 더욱 커진 소형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향후 관심사는 대형주와 소형주의 차별화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대형주 대비 소형주의 상대 성과가 좋았다. 이는 외국인들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1월 이후 외국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를 약 2조300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하지만 소형주는 오히려 285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6050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섰다. 국내 기관도 소형주를 2430억 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소형주 선호 현상으로 연초 이후 대형주 대비 소형주의 상대 수익률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현재 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주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가 소외당했던 이유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예상치를 밑돈 국내 대표 기업들의 2013년 4분기 실적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한파에 따른 경제지표 부진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이고 최근 국내 기업들의 2014년 1분기 시장 전망치 흐름을 보면 이익 하향 조정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소형주보다 대형주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부각될 시점으로 판단된다.
정문희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