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인수된 와츠앱 직원들 ‘돈방석’…소수에 부 집중 우려 목소리

<YONHAP PHOTO-0286> An illustration photo shows a man holding a smart phone with a Facebook logo as its screen wallpaper in front of a WhatsApp messenger logo, in Zenica February 20, 2014. Facebook Inc will buy fast-growing mobile-messaging startup WhatsApp for $19 billion in cash and stock in a landmark deal that places the world's largest social network closer to the heart of mobile communications and may bring younger users into the fold. REUTERS/Dado Ruvic (BOSNIA AND HERZEGOVINA - Tags: SCIENCE TECHNOLOGY BUSINESS)/2014-02-21 04: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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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월가의 최대 화제는 페이스북이 미국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다. 와츠앱은 2009년 설립된 신생 벤처기업이다. 불과 5년 만에 기업 가치를 20조 원으로 키우면서 벤처기업의 ‘대박 신화’를 쓴 셈이다.

와츠앱의 성공 스토리는 한편으론 전혀 다른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소득 불평등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논란이다. 와츠앱의 직원은 55명이다. 인수 가격이 약 20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3600억 원을 거머쥐게 된다. 2명의 공동 창업자는 억만장자가 됐다.

‘슈퍼 자본주의’의 저자이자 클린턴 행정부 때 노동부 장관을 지낸 진보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 버클리대 교수는 “와츠앱의 기업 가치가 19억 달러라고 해서 어마어마한 기업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직원은 55명에 불과하다”면서 “디지털 기술과 거대한 네트워크가 결합하면서 직원 숫자가 고객의 수와 비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와츠앱을 보면 생산성과 기업 이익이 늘어나더라도 일자리와 임금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병폐인 소득 불평등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2월 25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기술 발전이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역설했다.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며칠 뒤, 그것도 미국 대학 가운데 벤처 요람으로 평가되는 스탠퍼드대에서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술의 진보가 일부 소수의 승자 독식을 가능하게 하고 나머지는 뒤처지게 만들고 있다”며 “소득 불균형 확대가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협하고 정치적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면서 세금 개혁과 재정 정책 그리고 교육 기회 확대 등이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모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 같은 강연 후 IMF는 양극화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소득 재분배가 성장을 크게 저해한다는 증거를 거의 찾지 못했다”며 적절한 재분배 정책이 성장을 지속시킨다고 밝혔다. 소득 양극화를 완화함으로써 윤리·정치 및 사회적 측면의 개선은 물론 경제성장이 더 빠르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효과도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그동안 IMF는 경제 위기를 겪은 국가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성장 촉진과 재정 감축에 초점을 맞춰 왔다. 이런 점에서 소득 재분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번 보고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오바마-공화당, 최저임금 인상 충돌
앨런 그린스펀 미국 중앙은행(Fed) 전 의장도 최근 미국실물경제협회 콘퍼런스 연설에서 “소득 불균형이 미국 경제의 가장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신년 국정 연설에서 소득 불평등 해소를 위해 연방 정부의 법정 최저임금을 시간당 현행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텐-텐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의 고용 회피 등을 불러와 오히려 경제와 일자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미 정치권은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소득 불평등 이슈를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장진모 한국경제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