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략별 상품 다양화…추적 오차 적고 거래량 많은 종목 골라야
![<YONHAP PHOTO-0230> Trader Timothy Nick works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eptember 5, 2013. U.S. stocks edged higher on Thursday, putting equities on track for a third straight day of gains as a flurry of economic data pointed to improving economic conditions. REUTERS/Brendan McDermid (UNITED STATES - Tags: BUSINESS)/2013-09-06 06: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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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가 추적 대상 지수를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추적 오차), 거래 시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시장 스프레드 비율), ETF 운용사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총비용) 등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추적 오차는 추적 대상 지수(벤치마크)와 ETF 순자산 가격(NAV)의 1년 수익률 차이로 정의한다. ETF를 통해 특정 자산(지수)에 투자할 때 ETF가 그 자산(지수)의 성과를 얼마나 가깝게 따라가는지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추적 오차가 작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투자하는 시점에서는 총비용이 적고 과거 추적 오차가 작았던 ETF를 선택하는 게 좋다.
시장 스프레드 비율은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차이를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차이에 따라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할 때 발생되는 비용을 의미한다. 시장 스프레드 비율이 낮을수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거래 비용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
채권 ETF 비중 꾸준히 늘어
전 세계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변화를 보면 놀랍다. 글로벌 펀드 리서치 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 펀드에서 ETF 자산 규모는 약 4~7%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뮤추얼 펀드가 차지한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에서 ETF가 미치는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2011년 이후 다우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뮤추얼 펀드와 ETF의 자금 흐름은 완전히 달랐다. ETF로 순유입되는 자금은 주가를 따라 꾸준하게 증가하는 반면 ETF보다 자산 규모가 훨씬 큰 뮤추얼 펀드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즉, 미국 펀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뮤추얼 펀드의 자금 흐름만으로는 더 이상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글로벌 투자 따라잡기] 주가 부진 덕에 수요 몰리는 해외 ETF](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0926.1.jpg)
각국 증시에 상장된 채권 ETF 시장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증시는 상장된 채권 ETF 대부분이 미국 채권에 투자한다. 미국 채권시장을 종류·만기 등 다양한 기준으로 세분화한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독일 증시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로 지역 채권에 투자하는 ETF가 활발하게 거래된다. 유로 통화권에 있는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영국 증시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답게 투자 지역이 미국·유로존·영국 등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미국과 유사하게 영국 채권 시장을 세분화한 ETF들이 많이 거래된다. 이 밖에 채권 ETF 시장이 발달한 이스라엘·캐나다·한국 등은 자국 채권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ETF 풀을 만들어 보자. 원활한 거래를 위해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 대금이 많은 ETF를 선택한다. ETF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적어도 유동성 공급자(LP)를 통해 거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통시장이 적절하게 기능하는 ETF가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좁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한 ETF를 선택하는 게 좋다. 적은 비용에도 민감한 채권 ETF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하향식 전략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
전 세계에 상장된 채권 ETF 중 시가총액 2억 달러, 일평균 거래 대금 500만 달러 이상인 종목을 추려 냈다. 전 세계 872종목 중 약 10%인 81종목이 해당한다. 투자 지역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9종목으로 약 70%를 차지하고 신흥국·영국·캐나다가 각각 5종목씩, 유럽 4종목, 글로벌(전 세계 대상 투자) 2종목, 인터내셔널(미국 제외 선진국)이 1종목이다. 미국 채권은 매우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고 있지만 미국 이외의 지역은 투자 가능한 ETF가 매우 제한적이다.
작년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해외 주식에서 기회를 찾아보려는 투자자들이 많다. 개별 종목에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지역과 국가에 투자하는 주식 ETF는 비교적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지역과 국가별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한 하향식(Top-down) 전략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지역·국가별 주식 ETF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 따라잡기] 주가 부진 덕에 수요 몰리는 해외 ETF](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0928.1.jpg)
원활한 거래를 위해 역시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 대금이 많은 ETF를 선택했다. 미국에 상장된 ETF로도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과 국가에 투자할 수 있으므로 미국에 상장된 주식 ETF만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 일평균 거래 대금 500만 달러 이상인 종목을 추려 냈다. 투자 대상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프런티어·아프리카·북유럽·남미 국가 등과 같이 큰 비중으로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선별 기준을 완화했다.
선별한 결과 지역별 주식 ETF로는 전 세계 주식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ETF 4종목, 선진국 대상 9종목, 신흥국 대상 4종목, 프런티어 대상 2종목, 선진국과 신흥국을 모두 포함한 아시아(일본 제외) 1종목을 투자 대상 풀로 추천한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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