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씨티그룹 부회장 시절 고액 연봉·주식 보유 논란

<YONHAP PHOTO-0113> Bank of Israel Governor Stanley Fischer pauses during a news conference in Jerusalem in this January 30, 2013, file photo. President Barack Obama on January 10, 2014 named experienced central banker and internationally respected economist Fischer to serve as the vice chairman of the Federal Reserve, the White House said. REUTERS/Baz Ratner/Files (JERUSALEM - Tags: BUSINESS)/2014-01-11 07: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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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 of Israel Governor Stanley Fischer pauses during a news conference in Jerusalem in this January 30, 2013, file photo. President Barack Obama on January 10, 2014 named experienced central banker and internationally respected economist Fischer to serve as the vice chairman of the Federal Reserve, the White House said. REUTERS/Baz Ratner/Files (JERUSALEM - Tags: BUSINESS)/2014-01-11 07:15:37/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부의장 지명자가 나란히 ‘체면’을 구기고 있다. 2월 1일 취임한 재닛 옐런 Fed 의장은 ‘남편 탓’에, 스탠리 피셔 부의장 지명자는 ‘과거 경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옐런 의장의 남편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커로프(73) 버클리대 석좌교수가 스위스 취리히대 부설 UBS국제경제연구센터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해 상충’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2012년 UBS가 1억 달러를 출자해 설립했으며 애커로프 석좌교수가 자문위원으로 등록돼 있다는 것이다. 보수는 별도로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히오 로시 스위스 프리부르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UBS가 Fed의 감독을 받고 있는 피감 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한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며 “Fed의 신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UBS 측은 연구소가 독립적인 학술 기관이며 UBS는 자문위원 임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셸 스미스 Fed 대변인도 자문위원직은 애커로프 석좌교수와 취리히대의 관계이며 UBS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연구소 재정담당 이사 중 3명이 UBS의 현직 임원인데다 연구소 이사회 의장이 UBS의 전직 회장인 점을 들어 연구소와 UBS 간에 긴밀한 관계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애커로프 석좌교수는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옐런 의장은 Fed 의장 내정 과정에서 남편의 직업을 밝혀야 할 의무는 없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는 애커로프 석좌교수의 자문위원 직함을 쓰지 않았다.

2월 말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피셔 부의장 지명자는 씨티그룹 경력과 금융회사 보유 주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출신인 피셔는 2002년부터 3년간 씨티그룹 부회장으로 일했다. 당시 씨티그룹은 주택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막대한 수익을 올리던 때였다. 당시 피셔 지명자의 연봉은 보너스 등을 포함해 300만 달러 규모였다.


옐런 의장 남편도 금융사 후원 연구소 자문
세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몇몇 훌륭한 금융 당국자(watchdog)들이 월가에서 배출되기도 했지만 일부는 월가의 ‘애완견(lap dog)’ 노릇을 했다”며 피셔 지명자의 씨티그룹 근무 경력이 Fed의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청문회에서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피셔 지명자의 월가 경력이 Fed의 은행 규제와 경제의 위협 요소인 ‘대마불사(too big to fail)’ 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셔 지명자는 최근 Fed 측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블랙록자산운용·아메리칸익스프레스·씨티그룹 일부 자회사 등의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피셔 지명자의 재산은 9개 기업의 주식과 뉴욕시 부동산 등을 포함해 최대 56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피셔 지명자의 씨티그룹 경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씨티 인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잭 루 재무장관, 마이크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씨티그룹 임원 출신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낸 후 씨티그룹 고문으로 일했다. 서머스 전 장관의 씨티그룹 경력은 그를 Fed 의장 후보에서 낙마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워싱턴 = 장진모 한국경제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