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소 강세 속 한국노동사회연구소 5위 ‘기염’

여성 노동 분야 1위는 한국노동연구원이 차지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2위)과 한국고용정보원(3위)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한국여성정책연구원(4위)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5위)가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노동 부문 1~2위 순위는 지난번과 차이가 없었고 3~4위는 서로 자리를 바꿨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그동안 2010년 1위, 2011년 3위, 2012년 1위를 기록해 왔다. 한때 파업과 원장 공석 등 내홍을 겪었지만 2012년 이인재 원장 취임 이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며 한국 유일의 노동 관련 국책 연구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은 특히 고용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면서 고용률 제고를 위한 정책 연구에 주력했다. 또한 노동시장 분석 예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동시장분석센터를 설립하고 고용률 추이 및 노동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시간 선택제 일자리, 통상임금 등 급격한 제도적 정책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연구를 선제적으로 수행해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2014 대한민국 100대 싱크탱크] 노동연구원 1위 굳히기… 대학 ‘약진’
2위를 차지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997년 설립된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 연구 기관으로, 직업교육 훈련 정책 연구와 직업교육 훈련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사업을 수행해 왔다. 싱크탱크 조사를 실시한 이후 줄곧 4위에 머무르다가 지난 조사에서 2위로 뛰어오른 후 연이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노총·민주노총 싱크탱크 순위 올라
한국고용정보원은 노동부 산하 공공 기관으로, 취업 포털 워크넷, 직업 능력 지식 포털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HRD-net) 등 국가 고용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가 고용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 동향 분석 등 노동시장 연구를 펼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983년 여성정책개발원으로 출범한 이후 30년 이상 한국의 여성 정책을 선도해 온 싱크탱크다. 대표적인 정책 사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여성 할당제, 국공립대 양성 평등 채용 목표제 등을 들 수 있다.

10위권 내에서 주목해 볼만한 기관은 민주노총 정책연구원과 한국비정규노동센터다. 모두 지난번보다 3계단 순위가 올랐다. 비정규노동센터는 2000년 설립된 싱크탱크로,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된 연구와 정책 개발, 비정규 노동자 상담, 매체 발간 등을 담당하고 있다.

11위인 서울대 노사관계연구소는 이번에 처음 순위권에 랭크됐다. 한국 기업의 노사 관계 문제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연구하며 기업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경영 노사 관계 이론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 내 내 설립된 연구소다. 이 밖에 대학 부설 연구소로는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서울대 여성연구소 등이 순위권에 랭크돼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