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센서 부착해 알아서 일처리하는 기술 ‘유망’

<YONHAP PHOTO-0953> 무선·사물인터넷 기반 융합기술이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RFID·IoT 월드 콩그레스(World Congress) 2013'에서 참가자들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2013.10.23

    pdj6635@yna.co.kr/2013-10-23 14:45:58/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무선·사물인터넷 기반 융합기술이 한자리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RFID·IoT 월드 콩그레스(World Congress) 2013'에서 참가자들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2013.10.23 pdj6635@yna.co.kr/2013-10-23 14:45:58/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사물 인터넷

2014년에는 사물 인터넷(IoT)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IoT 시장은 그동안 공공재나 산업 시설물 영역에 한정됐지만 앞으로 가전과 자동차 등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Gartner)는 향후 3년간 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칠 잠재력을 지닌 10대 전략 기술 중 하나로 2011년부터 사물 인터넷을 선정하고 있다. 매년 순위가 상승해 2014년을 이끌 10대 전략 기술 중 세 번째에 꼽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PC,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제외한 사물 인터넷 기기는 2009년 9억 대에서 2020년에는 약 30배 증가한 260억 대에 이를 전망이다. 경제적 부가가치는 1조9000억 달러(약 2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의미한다. 유무선 통신 장비를 활용해 물건과 물건 사이에 사람이 끼지 않고 통신이 이뤄지는 개념이다. 사물 인터넷 환경에서는 센서나 통신 기능이 내장된 기기(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해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다른 기기와 주고받으며 적절한 결정도 내릴 수 있다. 사람이 일일이 조작하거나 지시하지 않더라도 기계가 알아서 일을 처리해 주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물 인터넷은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활용한 가전 제품으로, NFC 칩이 탑재된 세탁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세탁기 동작 상태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맞춤형 세탁 코스로 세탁하며 냉장고는 사람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온도를 점검하고 제품 진단과 절전 관리를 할 수 있다. 모두 퇴근한 사무실에서 전등이 알아서 불을 꺼주고 밖에 주차된 자동차가 눈이나 비가 내리는 정보를 알려주는 일도 가능해진다.

사물 인터넷이 가장 활성화된 곳은 미국이다. 미국 월트디즈니 놀이공원에서는 눈·코·팔·배 등 곳곳에 적외선 센서와 스피커가 탑재된 미키마우스 인형이 놀이공원 정보를 수집, 각각의 놀이기구 대기 시간 및 방문객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방문객의 스마트폰 등으로 전달·공유한다.

한국은 아직 육성 단계 수준이다. 한국은 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사물 인터넷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10대 방송 통신 미래 서비스’에 사물 인터넷을 포함하고 2015년까지 전국 규모의 시범 사업 확대와 글로벌 사물 지능 통신 기술 시장의 30%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돌아보면 이미 주변 곳곳에서 사물 인터넷을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하이패스’가 있다. 자동차에 부착된 하이패스 기기와 톨게이트에 설치된 판독 장치가 서로 정보를 교환해 운전자의 계좌에서 통행료를 이체하는 기술에 사물 인터넷이 적용됐다. 또한 자동차 스마트키,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한 전자발찌도 사물 인터넷을 활용한 사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까지 한국에선 사물 인터넷 기기가 총 1억6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사물 인터넷 확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새로운 분야에서의 적용도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첨단 의료 기기, 자동차와 공장 자동화 센서, 농작물 수확량 제고용 센서 모트 등에서 IoT 기술이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은행·증권 등 금융 산업에서도 보안 및 모바일과 소액 결제 기술을 기반으로 IoT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애플 iTV
2014년 러시아 동계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 게임 등 풍성한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화질(UHD) TV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애플의 UHD TV인 애플 iTV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의 차세대 혁신인 iTV는 2014년 말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iTV가 2014년 4분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이 2014년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꼭 필요하고 경쟁자인 구글이 TV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우성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도 2014년 IT 관전 포인트로 iTV를 꼽았다. 애플 iTV가 미치는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는 이유에서다. 디스플레이 산업을 넘어 여러 서플라이 체인에서 IT 제품 생산에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이후 세계 IT 판도를 바꿀 새로운 혁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TV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반으로 소셜 TV의 개념을 넘어 축적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스마트한 추천 서비스를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개념의 스마트 TV라는 평가를 얻는다.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TV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UHD-TV를 구현하고 뛰어난 디자인, 기기 간 연결 강조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이 기존 TV 세트 방식의 스마트 TV 실패 이후 크롬캐스트(Chromecast)·유튜브(YouTube) 등에서 소비자 행태 변화를 살피고 있다면 애플은 아이폰(iPhone)·아이패드(iPad)와 애플 TV(STB) 이후 iTV 출시를 통해 기기 간 연결의 극대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본격적인 스마트 TV 시장 진입을 위해 스마트 네트워크가 구현돼야 하고 실시간 콘텐츠가 확보돼야 한다. 무엇보다 방송 통신 업계의 견제를 뛰어넘어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이정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TV사업 진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콘텐츠·방송케이블사업자와의 헤게모니 경쟁과 TV가 가족 간에 함께 보는 특성인데, 애플은 관련 주요 핵심 사업자와 제휴, 안면 인식 기술 등을 적용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 ITU 전권회의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2014년 10월 부산에서 열린다. ITU는 유엔 산하 정보통신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로, ITU 전권회의는 4년마다 열린다. 전 세계 193개국 IT 장관들이 총집합해 향후 4년간 세계 ICT 관련 정책과 표준을 확정하고 앞선 ICT를 공유하는 글로벌 축제다.

이번 전권회의에는 193개국 장관과 글로벌 기업 인사 등 주요 인사 3000여 명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제 주파수 분배에서부터 사이버 보안과 ICT를 통한 인류 발전 등도 논의한다. 또한 한국이 ITU 5대 고위직 가운데 하나인 표준화총국장 후보까지 배출한다.

부산 ITU 전권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994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ITU 전권회의라는 의미를 지닌다. 김승건 KAIT 통계정보센터 본부장은 “한국은 ITU 가입 당시 ITU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ICT 후진국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ICT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기술 강대국이 됐다. 각종 전시회·콘퍼런스 등을 통해 기술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안방에서 뽐낼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ITU 전권회의는 70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있는 IT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