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3년 한국 경제… 내년에도 코스피 2230 뚫을 가능성 낮아

올 한 해 한국 경제는 지표상으로는 회복됐다. 통계청이 경제를 미리 가늠하기 위해 작성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증가했고 경제성장률도 뒤따라 올라갔다. 그래서 정책 당국자들은 경기 회복을 외치고 있지만 다수의 가계나 기업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융자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수익률을 계산하며 허탈하게 연말을 맞고 있을 수 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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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경기 저점에 5~6개월 선행하는 통계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4월부터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 및 투자 활동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소비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경제활동이 한국은행이 발표하는(우리가 일반적으로 경제성장이라고 표현하는) 국내총생산(GDP)으로 나타나는데, GDP가 1분기에 전 분기보다 0.8% 증가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똑같이 1.1% 성장해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대 성장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2012년 2%에 그쳤던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2.8%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수 회복뿐만 아니라 해외 부문에서도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통관 기준)이 1.3% 감소했지만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섰고 4분기에는 7% 정도 늘고 있다. 상품 수지 흑자가 대폭 늘었고 거기에 서비스 수지 흑자까지 확대되면서 올해 10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58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 1.1%에 그쳐
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1% 상승에 그치고 있다. 물가가 이처럼 안정된 것은 글로벌 경제의 부진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원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 능력 이하로 성장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한 것도 물가 상승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이처럼 2013년 한국 경제는 물가가 안정되는 가운데 회복됐다. 그러나 가계나 기업 등 경제 주체가 경기 회복을 체감하고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 이유는 우선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계속해 하락하고 있다. 1980년대 10%였던 잠재성장률이 계단식으로 하락하면서 최근에는 3%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한국 경제가 노동과 자본 증가에 의해 높은 성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인구의 고령화로 노동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경제 주체 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해 상장 기업이 약 95조 원 정도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데, 삼성전자와 현대차 그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기업은 이익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국민소득 중 가계의 몫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높은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가계도 경기 회복을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한 달간 열심히 일해도 100만 원 이하의 수입을 벌어들인다는 국세청 통계는 한국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방증해 주고 있다. 앞서 살펴본 ?稿낮?실물경제는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은 거의 정체된 한 해였다. 많은 투자자들이 올해 돈이 불어나지 않는다고 푸념할 정도다.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여 년 동안 상승률이 낮았던 대구와 광주에서는 상승했지만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2% 정도 하락했다. 금융 상품에 투자해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없는 한 해였다. 지난 10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가 2.63%였던 것처럼 은행 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또한 채권 수익률이 소폭 오르면서 금리가 하락했던 2012년과 달리 채권 투자에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없었다. 국고채(3년) 수익률이 지난해 말 2.82%에서 최근에는 3% 안팎으로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 1년 내내 제자리걸음
금융시장에서 주식시장은 더 어려웠다. 지난해 말 1997이었던 주가지수(코스피)가 1년이 지난 올해 연말에도 그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 주가를 보면 배가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2월 11일 기준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S&P500)가 올 들어 25% 상승했고 일본 주가(닛케이225)는 무려 49%나 폭등했다.

올 들어 한국 경제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회복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주가가 오르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우선 한국의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부진에 기인하고 있다. 올 들어 한국과 미국 주가지수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0.50이지만(미국 주가가 상승할 때 한국 주가는 하락했다는 의미), 중국 주가와의 상관계수는 0.7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12월 11일까지 중국 주가가 1% 이상 떨어졌는데, 이것이 한국의 주가 하락과 관계가 높다.
[이슈 인사이트 ] 지표는 ‘회복’…체감은 ‘꽁꽁’
한편 한국의 주가가 미국이나 일본 주가에 비해 오르지 못한 이유는 통화정책의 차이에도 있다. 미국은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정책 금리를 5.25%에서 0~0.25%로 인하했고 3차례의 걸쳐 양적 완화를 단행하면서 본원통화를 4배 이상 늘렸다. 올 들어 일본도 소비자물가가 2%에 이를 때까지 무한정 돈을 풀기로 했다. 이와 달리 한국의 본원통화는 매우 느린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을 포함한 주요 예측 기관들이 내년에 한국 경제가 3%대 후반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아랫목 온기가 윗목으로 조금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이런 전망이 과거의 성장 모델에 기초한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 실제로 2008년 이후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을 보면 200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전망이 실제보다 낙관적이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더욱이 회복되고 있는 한국 경제가 미국의 주식시장 거품 붕괴나 엔화 가치 하락의 역?냅?맞아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에서도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두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올해처럼 3%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 채권수익률도 크게 변동할 가능성은 낮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경기 회복이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은행이나 중국 투자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들어오면서 금리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코스피 주가가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내년에도 상단(코스피 기준 2230)을 뚫고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저수익 국면에 접어들었고 올해 급등?杉?미국 등 선진국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엔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모든 투자 자산에서 기대 수익률을 낮출 때 지표와 체감 경기의 괴리가 좁혀질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