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 효과 기대할 수 있는 시설에 투자
유통·식품업 부문 1위허인철 이마트 사장
약력 : 1960년생. 1986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200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 2011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부사장. 2012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현).
주요 경영 실적
●가격 차별화 전략
●상품 경쟁력 확보
●신선식품 원가 구조 개선
이마트는 올해 대형 마트 출점 20주년을 맞았다. 한국 최초의 대형 마트 이마트 창동점이 개점한 지 20년이 된 해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그 사이 이마트는 연 매출 50억 원에서 15조 원, 2500여 개 거래처를 둔 국내 최대 마트로 성장했다. 허인철 이마트 사장은 “미국 유통 업체가 150년에 걸쳐 이룬 유통 혁신을 한국의 대형 마트는 20년 만에 이뤘습니다. 대형 마트가 물가 안정이나 경제성장 그리고 유통 구조 개선에 기여한 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허 사장이 지난해 12월 이마트 사장에 취임한 이후 세운 경영 방침은 ‘내실 경영, 현장 경영’이었다. 경기 침체와 영업 규제로 경영 환경은 녹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트가 유통 기업 1등 기업의 이미지를 견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가격 차별화에 힘써야 하며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전에 이마트가 신규 점포 개점으로 성장을 도모했다면 ‘비용을 줄여 싸게 판매한다’는 대형 마트 업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이러한 경영 방침 아래 이마트는 올 한 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쇼핑 할인 알뜰폰’을 출시해 이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할수록 통신 요금이 할인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쇼핑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사업 모델에 대한 특허까지 출원했다. 올해 초 농수산물 저장 시설인 후레쉬센터와 축산물 가공 시설인 미트센터 투자를 확대한 것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상해서 버리는 상품이 줄어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이마트몰의 제2의 이마트로 키울 방침이다.
허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재무 분야 경험을 쌓다가 1996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대부분의 시절을 경영지원실과 경영전략실에서 지낸 신세계의 대표 재무·관리통이다. 또한 2006년 월마트 인수 실무 작업을 주도하며 1주일 만에 협상을 매듭짓고 모든 절차를 한 달 안에 마무리 지을 정도로 협상 능력이 뛰어나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렸다. 2011년 신세계가 백화점과 대형 마트로 기업 분할할 때 이를 진두지휘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얻는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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