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전문화 국내 업계 첫 시도…홍콩·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 박차

[대한민국 로펌 랭킹_김앤장 1위 비결은] 우수 인재 팀플레이·토털 서비스가 강점
1973년 변호사 2명으로 출발한 김앤장은 출범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로펌이 됐다. 김앤장은‘최상의 법률 서비스 제공’을 모토로 성장을 거듭해 왔고 한국은 물론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김앤장은 앞선 전문화와 대형화로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유력한 금융 전문지인 국제금융평론(IFLR)에 의해 한국 최초로 1998년, 200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우수 로펌으로 선정된바있으며 2002년부터매년 한국의 최우수 로펌으로 선정돼 왔다.

한국 인수·합병(M&A) 역사에서 김앤장이 관여했던 거래에는‘한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안이 무척 많다. 이는 변화무쌍한 기업 활동을발빠르게뒷받침할수있는 김앤장의 업무능력과 새로운 영역에의 도전이 체질화돼있는 김앤장의 문화가 낳은 산물이다.

세계적 미디어 그룹인 블룸버그가 발표한 M&A 법률 자문 순위에서는 2008년 이후 한국 M&A 법률 자문 거래 건수 및 거래 총액 기준 1위를 지속해 왔다. 또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역 M&A 자문에서도 줄곧 최상위권에 랭크돼 왔다. 2013년 10월에는 세계적 비즈니스 정보 제공 매체인 톰슨로이터가 주관하는 ALB(Asian Legal Business) 어워드에서‘올해의 한국 딜(Korea Deal Firm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국제 중재 전문지 글로벌 아비트레이션 리뷰(Global Arbitration Review)에서국제 중재 분야‘세계 24위’, 영국의 법률 정보 매체인 리걸이즈(Legalease)의‘조세 분야 2012 핸드북’에서 조세 분야‘세계 12위’, 세계적 법률 전문 매체인 영국의‘후즈후 리걸(Who’s Who Legal)’이 발행하는‘후즈 후 리걸 100’을 통해 2012년, 2013년 2년 연속 세계 100대 로펌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000여 명의 전문 인력 확보
김앤장은 50개가 넘는 전문 분야를 다루고 있다. 세부적으로 따지면 그보다 훨씬 많다. 어떤 사건이 들어와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꾸려 최고 수준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업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출범 당시만 해도 시장이 작아 일감이 많지 않았지만 김앤장은 이때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전문화를 추구했다. 전문화를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화가 됐다. 대형화를 통해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며 한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해외 연수, 전문화, 팀플레이 등 그동안 김앤장이 시도한 로펌 운영의 메커니즘은 당시 법조계 현실에서 보면 혁신에 가까운 내용들이었다. 로펌 업계 최초의 시도였고 김앤장의 도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금은 거의 모든 로펌이 채택하고 있는 로펌 업계의 표준이 됐다.

전문화와 대형화 전략이 대부분의 로펌이 지향하는 경영 방침이라면 원스톱 토털 서비스와 팀플레이는 로펌이 추구하는 법률 서비스의 목표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내부 시스템이다.

김앤장은 700여 명의 한국 및 외국 변호사를 비롯해 변리사·회계사·세무사 등 1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통해 효율적인 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보다 전문화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M&A, 기업 법무, 은행, 증권, 보험, 기업금융, 송무·중재, 지식재산권, 공정거래, 환경, 인사·노무, 조세 등으로 업무 분야를 세분화해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사회 및 경제 현상 하에서 가장 적절한 자문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해외 법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사무소 개설을 차근차근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아시아 법률 시장의 중심이자 금융 허브인 홍콩에 사무소를 연데 이어 다른 지역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에도 사무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앤장은 일찌감치‘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이 지속 가능 경영의 핵심이라고 여기고 이를 실천해 왔다. 한국 최고의 로펌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법률 서비스는 물론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도 한국 로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김앤장이 프로보노(Pro Bono)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9년 사무소 내에 설치된‘공익활동위원회’가 계기가 됐다. 위원회는 구성원들이 공익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권장해 왔으며 2007년에는 공익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위원회를 지원하는‘공익활동연구소’를 개설했다.


사회공헌위원회도 가동
2013년에는‘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기구운영으로 구성원들의 공익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 아래 프로보노 전담 기구인‘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해 본격적인 사회 공헌활동에 나섰다. 상근 변호사와 상근 직원을 상주시키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김앤장 공익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는 산하에‘공익법률센터’와‘사회봉사센터’를 두고 전문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사회적약자를 대상으로 공익 소송 및 공익 법률의 제·개정 등을 지원하고 복지 시설을 통해 불우이웃 돕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앤장은 지속성·연관성·진정성의 세 가지원칙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터뷰 | 이재후 대표변호사
[대한민국 로펌 랭킹_김앤장 1위 비결은] 우수 인재 팀플레이·토털 서비스가 강점
“중국 현지 사무소 개설 검토 중”

이재후(69) 김앤장 대표변호사는 김영무·장수길 변호사와 함께 국내 최대의 로펌인 김앤장을 이끌고 있는 ‘트로이카’다. 이 대표변호사는 특히 학자풍의 온화한 성격으로 법조계 안팎에서 존경 받는 변호사다. 김영무 대표변호사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가졌다면 이 대표변호사는 격의 없는 대화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김앤장의 1위 비결은.
김앤장은 지난 40여 년에 걸쳐 벽돌 한 개 한 개씩 쌓아올리는 자세로 각 전문 분야의 인재를 양성해 왔다. 이를 통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고 자평한다. 김앤장이 국내 대표 로펌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우수한 인재들의 팀플레이와 원스톱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 시스템이 맞물려 사안별로 유연하게 작동되는 것이 김앤장의 강점이다. 각 프로젝트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 고객의 다양한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는 분야별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두텁게 포진돼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원스톱 토털 서비스는 기업에서 요청하는 법률 서비스의 내용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현재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김앤장의 성장 전략은.
법률 서비스는 대표적인 지식 서비스산업이다. 이 때문에 아무리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하고 훌륭한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고 하더라도 고객에 대한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 없이는 지속 성장할 수 없다. 글로벌 로펌들의 경쟁력도 바로 철저한 고객 서비스 마인드에서 나온다. 김앤장도 법률 시장 개방의 완전 경쟁 체제하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4시간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해외 법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도 해외 사무소 개설을 차근차근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미 아시아 법률 시장의 중심이자 금융 허브인 홍콩에 사무소를 연 데 이어 다른 지역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에도 사무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국제 소송’이 늘어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한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해외에서 진행되는 중재나 소송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국내 기업은 해외 분쟁 사건이 터지면 외국 로펌과 직접 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해외 중재나 해외 소송과 같은 분쟁 분야는 고도의 전문 분야다. 설사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문 분야인 중재나 소송에 대한 경험과 지식 없이는 외국 로펌에 대해 올바른 질문을 제대로 하기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외국 로펌과 일하더라도 국내 로펌에 이미 축적돼 있는 국제 중재나 해외 소송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 로펌에는 이미 해외 중재에 대한 경험, 네트워크, 심지어 개별 변호사들에 대한 정보까지 축적돼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