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방산 부문 매출 기준으로 록히드마틴에 이어 미국 2위의 방산업체다. 비방산 부문을 포함한 2023년 전체 매출은 689억 달러로 록히드마틴의 676억 달러를 상회한다.
레이시온, P&W, 콜린스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의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38.1%, 26.6%, 35.3%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실적에서 특히 항공 관련 애프터 마켓 실적이 상승한 P&W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9.3%, 135.7% 상승했다. 콜린스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7%, 24.4% 상승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해 RTX의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8.2% 급등하기도 했다.
RTX의 군수용 엔진은 F-15, F-16, F-22, F-35 등 미군의 주력 전투기에 모두 장착되고 있으며 민수용 엔진 또한 결함이 있었던 보잉 737MAX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에어버스의 A320시리즈에 주로 공급되는 등 탄탄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RTX의 제품은 한국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 전투함인 정조대왕함에는 동사의 사격통제 레이더 및 팰렁스 근접방어시스템, SM-2, 3, 6 함대공 미사일 등 주요 전투체계가 장착된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작 K9자주포는 최근 미국에서 RTX의 ‘M982 엑스칼리버’ 정밀유도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해 기존 40km의 사거리를 상회하는 약 50km의 표적 사격 시험에 성공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이 자체 개발을 중단한 ERCA(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 사거리연장 자주곡사포) 사업에 K9을 제안 중이다. 해외 무기 도입에 소극적인 미국의 특성상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성과 RTX와의 협력관계가 잘 입증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RTX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 방산업체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을 보인 유럽의 라인메탈(90.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 방산업체 중에서는 록히드마틴(23.2%), 노스럽그루먼(7.8%), 제너럴다이내믹스(13.8%) 등을 제치고 최고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정밀유도 미사일 및 항전장비, 레이더 등 RTX의 주력 품목은 대부분 대중이 쉽게 접하기 힘들어 친숙하지는 않으나 고부가가치의 제품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재집권하게 될 경우 미국 국방정책의 핵심이 될 미사일 디펜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SM-2, 3, 6 대공미사일, SPY-6 AESA 레이더 등을 만드는 만큼 미국 대선의 향방에 따라 RTX의 가치는 더욱 증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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