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지난 29일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경제계도 예정된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며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년 1월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등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경제계와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행사다.

탄핵 국면으로 인한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불참에도 경제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주항공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진 만큼 당초 계획보다 행사를 차분하게 진행하고 경제계의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의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참석자 규모는 탄핵 국면과 여객기 참사 여파로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상의는 이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신입직원 등 임직원 20여명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할 예정이었으나,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항공기 사고 애도 메시지를 통해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구현을 위한 노력과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애도 성명을 내고 "연말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던 점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계는 모든 분들의 아픔이 온전히 치유되길 바란다"며 "이러한 아픔이 다시는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예정됐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내년 1월 2일 열릴 시무식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2025년 1월 3일로 계획된 신년회 연기를 검토 중이다.

개별 기업들도 1월 4일까지 지정된 국가애도기간을 맞아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 조기를 게양했고, LG그룹은 여의도 트윈타워를 비롯한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