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이 부흥하게 되면 다양한 문화권에 속하는 외국인들과 소통하고 이들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가 일어나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5년 뒤인 2018년 서울시는 세계 5위권 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1000만 명의 방한 외국인의 규모를 점차적으로 2배 이상 늘리고 국제 행사 개최 부문에서도 세계 3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 10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관광 경찰’을 출범시키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이태원·홍대입구·시청 등에 해당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바가지요금, 환불 거부, 콜밴 불법 영업과 같은 불법행위를 제재하는 등 본격적인 관광 치안 서비스에 돌입했다. 또한 외국인 유치를 위한 숙박·식당·쇼핑·볼거리 등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차원의 전시 산업, 국제회의, 기업 관광 인센티브, 의료 분야 등에 대한 개선 과제를 다각도로 검토하게 될 전망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목적성 유입 외국인’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시 풀이하면 단순 관광 목적을 넘어선 비즈니스·콘퍼런스 등 기타 목적성을 동반한 입국이 늘고 있다는 말이다. 2018년은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으로 쏠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도 한 만큼 목적성과 방한 목표가 뚜렷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 바이어에 대해서도 문화와 언어가 다른 이질감으로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보통 외국인이라고 하면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혹은 영어를 사용하는 백인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는 237개국, 73억 명에 이르는 다양한 인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서울시도 앞으로 10개 외국어 인력을 준비한다고 공표한 바와 같이 관광산업이 부흥하게 되면 다양한 문화권에 속하는 외국인들과 소통하고 이들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가 일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국가별·문화별로 외국인 손님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미리 숙지하고 주의할 점 역시 선행 학습이 돼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실용적 가치를 추구하는 미국 사람들은 객관적인 데이터와 체계적인 논리로 상대하는 것이 좋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는 게 유익하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는 대화 시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을 큰 실례라고 생각하며 대화 시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다양한 조크를 준비하는 게 좋다. 긴밀한 관계를 좋아하는 중국인은 금색으로 인쇄된 명함을 더욱 격조 높게 인식하고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을 믿는 중동인을 상대할 때는 술이나 돼지고기와 같이 이슬람이 금하는 음식을 권하지 않고 무슬림이 기도하는 시간이나 장소 등을 배려해 주는 것이 그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렇듯 방한 외국인에게 한국과 서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줌과 동시에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실리적 거래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각 나라별 특성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쉽게 말해 외국인들이 불편하지 않은 안정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인드를 바탕으로 그들의 문화를 사전에 알고 준비한다면 서로 간에 나누게 될 한마디 한마디의 대화가 윤활유를 바른 듯 더욱 쉽게 풀려 갈 수 있을 것이다.
[CEO 에세이] ‘세계 5위 관광도시’ 꿈꾸는 서울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1972년생. 호주 본드대 호스피탤리티 전공.
1996년 나운건설 기획실. 2009년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출강. 2001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