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점점 커질 듯…‘더 예민해져야’

<YONHAP PHOTO-2311> A man is silhouetted in an electronic board showing the FTSE MIB Index for the Italian equity market in this photo illustration taken in Rome in this August  9, 2011 file photo. Absolute return funds could be turning into Europe's next investment mis-selling row. As freefalling equity and bond markets ravage people's savings, private investors globally are piling into the funds, which aim to deliver positive returns whether markets are rising or falling. That demand has driven the assets held in absolute return funds to 182.1 billion euros (158.7 billion pounds) globally at June 30, data from Lipper, a Thomson Reuters unit, show. This is almost a fifth higher than a year ago and double the assets held in such funds at the start of 2009.    To match Insight UK-FUNDS-MISSELLING     REUTERS/Tony Gentile/Files (ITALY  - Tags: BUSINESS)/2011-08-18 20: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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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is silhouetted in an electronic board showing the FTSE MIB Index for the Italian equity market in this photo illustration taken in Rome in this August 9, 2011 file photo. Absolute return funds could be turning into Europe's next investment mis-selling row. As freefalling equity and bond markets ravage people's savings, private investors globally are piling into the funds, which aim to deliver positive returns whether markets are rising or falling. That demand has driven the assets held in absolute return funds to 182.1 billion euros (158.7 billion pounds) globally at June 30, data from Lipper, a Thomson Reuters unit, show. This is almost a fifth higher than a year ago and double the assets held in such funds at the start of 2009. To match Insight UK-FUNDS-MISSELLING REUTERS/Tony Gentile/Files (ITALY - Tags: BUSINESS)/2011-08-18 20:19:17/
2013년 연초 자산 시장의 화두는 글로벌 관점에서 자금 흐름의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현상에 따라 채권보다 주식, 신흥국보다 선진국, 비달러보다 달러 자산이 우월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1년을 마무리해 가는 현시점에서 보면 큰 흐름은 전망과 유사하게 진행됐고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투자(특히 채권 등 안전 자산과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모멘텀 투자)는 성과 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미러(back-mirror)를 보면서 운전하지 말라’는 투자 격언처럼 투자 행위는 미래에 대한 것이고 과거를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면 흐름이 변화하는 변곡점에서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내년 이후 글로벌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고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무제한적인 양적 완화와 지속된 저금리 여건 속에 나타나고 있는 과거 평균 이하의 낮은 물가수준은 과거와 다른 경제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와 다른 자산 시장의 흐름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상반기엔 ‘증시 차별화’ 이어질 듯
이런 관점에서 내년도 자산 시장의 흐름을 예상해 보면 첫째,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은 상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가 상승의 속도와 수준은 유동성 환경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가 예상되는 하반기까지 선진 증시가 이머징 증시를 압도하는 차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점진적인 금리 상승 속에 채권을 포함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겠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성장과 물가로 인해 채권의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경향을 감안하면 향후 1~2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금리의 고점이 장기적이고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반등 기대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 원자재 시장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낮은 물가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영향을 주게 되면 금을 포함한 귀금속의 안전 자산으로서의 위상 약화는 불가피하다.

넷째, 현재 각 자산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변동성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의 속성상 향후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는 것이 적절한데, 자산 가격과 관련된 변동성은 상승 시보다 하락 또는 조정 구간에서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해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년 중 경험한 그레이트 로테이션의 특성인 선진국·주식·달러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겠지만 점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시작된 중·장기 사이클의 후반기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흐름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려면 다양한 지역·통화·자산에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하고 자산 가격의 방향성에 대한 예상보다 자산 가치와 가격의 차이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가치 투자 관점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태훈 삼성증권 SNI지원팀 부장 th0806.cho@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