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웨이베이, ‘세계서 임대료 가장 비싼 상권’ 1위… 서울 명동 9위

명동 거리

/김병언 기자 misaeon@
명동 거리 /김병언 기자 misaeon@
‘2억’. 서울의 소형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 또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상가의 월 임대료다. 경기 침체의 무풍지대로 불리는 명동의 상권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임대료 월 2억 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명동 안에서도 2004년부터 10년째 ‘한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불리는 곳은 현재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자리한 곳으로, 이곳의 임대료는 월 2억70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스타벅스 입점 당시 월 임대료 5000만 원에 비하면 12년 새 2억 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러한 명동 상권의 임대료는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높은 금액이다. 글로벌 부동산 정보 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Cushman & Wakefield)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64개국, 334개 주요 번화가의 임대료 추이를 조사한 결과 서울 명동의 임대료는 세계에서 9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동이 주말과 주중 관계없이 사람들이 몰리는 특수 상권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따르면 명동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상권들의 임대료는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역 부근은 ㎡당 월 64만6568원으로, 지난해보다 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신사동 가로수길도 월 임대료가 지난해보다 15.4% 오른 29만 2943원으로 나타났다.
[뭐든지 랭킹] 뉴욕 5번가 추월한 홍콩 임대료
2009년 이후 2배 올라… 샹젤리제 3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임대료는 명동의 4배가 넘는 홍콩의 코즈웨이베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코즈웨이베이의 임대료는 지난해보다 14.7% 상승한 ㎡당 309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이후 배가 오른 값이다. 코즈웨이베이에 자리한 버버리 매장만 해도 한 달 임대료만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임대료를 기록한 상권은 뉴욕 5번가가 차지했다. 뉴욕 5번가의 ㎡당 월 임대료는 약 256만1680원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지난해와 같은 파리의 샹젤리제가 ㎡당 월 임대료 164만5001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영국의 뉴본드스트리트, 5위는 ㎡당 100만8277원으로 집계된 일본 도쿄의 긴자거리가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10위를 차지했던 독일의 뮌헨 카우핑거 거리를 제치고 올해는 오스트리아 빈의 콜마르크트가 10위를 차지했다.


김은진 인턴기자 skysung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