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 서비스 종료 결정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 라인·밴드에 집중

네이버가 ‘한국판 트위터’로 불리던 미투데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투데이는 2007년 2월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토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기본적인 기능은 트위터와 유사하다. 한두 줄의 짧은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서비스 시작 시점도 트위터와 11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08년 네이버에 인수돼 ‘트위터 대항마’로 한껏 기대를 모았다.
<YONHAP PHOTO-0678> 단상으로 향하는 김상헌 NHN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상헌 NHN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간담회에서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방안'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13.7.29

    uwg806@yna.co.kr/2013-07-29 12:25:22/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단상으로 향하는 김상헌 NHN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상헌 NHN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간담회에서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방안'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13.7.29 uwg806@yna.co.kr/2013-07-29 12:25:22/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때 순방문자 트위터 추월
네이버는 미투데이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TV 광고를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2009년 순방문자가 트위터를 앞지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회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한 2010년 김상헌(50) 네이버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미투데이는 굉장히 중요하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향후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투데이에서 ‘버드워쳐’라는 닉네임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다.


미투데이의 퇴장을 지켜보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않는다. 다음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C로그, KTH의 아임인에 이어 마지막 남은 미투데이까지 문을 닫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차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언급하면서 미투데이를 사례로 들자 “어떻게 알았지? 오바마 대통령 미투데이 언급”이라고 직접 글을 남기고 링크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의 벽은 높았다. 계속되는 사용자 이탈로 월간 미투데이 모바일 페이지뷰가 페이스북 대비 2% 수준까지 떨어졌다. 결국 네이버는 더 이상 미투데이를 유지하는 것이 무의미 하다고 결론 내렸다. 네이버는 내년 6월 30일까지 순차적으로 미투데이 서비스를 중단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 사용자들을 위해 데이터 백업을 지원한다. 미투데이의 퇴장을 지켜보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않는다. 다음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C로그, KTH의 아임인에 이어 마지막 남은 미투데이까지 문을 닫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제 토종 단문형 SNS는 한 곳도 남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의 강세는 SNS만이 아니다. 국내 동영상 시장은 구글의 유튜브가 장악했고, 오픈마켓은 이베이의 독무대다. PC방 온라인 게임도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장악했다. 포털에서도 모바일을 앞세운 구글이 약진하고 있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