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나무 키워…‘비트코인’ 등 투자

최근 실리콘밸리의 트렌드랄 수 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대해 소개한다. 한국에서도 은행권 창업 재단이 지원하는 디캠프, 구글이 지원하고 앱센터가 주관하는 케이 스타트업, 스파크랩, 파운더스 캠프 등 많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최근 2~3년 내 생기고 있으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각 프로그램에 따라 일부 투자 여부, 오피스 스페이스 지원 여부, 창업 프로그램 제공 여부, 데모데이(언론과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 여부 등 조금씩 다른 특성으로 창업하는 이들에게 여러 도움이 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통신] 투자 몰리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이러한 스타트업 액셀레이터는 2005년 비아웹이라는 서비스를 야후에 5000만 달러에 매각한 폴 그레이엄이 실리콘밸리의 중심부랄 수 있는 마운틴뷰의 오피스에서 설립한 와이 컴비네이터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성공하는 회사 쏟아져 나와
와이 컴비네이터 프로그램은 1년에 두 번, 3개월 코스로 진행되며 선정된 팀에는 1만4000달러의 펀딩이 이뤄지고 6%의 지분이 주어진다(지금은 와이시 브이시라는 펀드로부터 8만 달러가 추가로 투자된다).

3개월의 코스가 진행되는 동안 팀은 꼭 실리콘밸리에 거주해야 하지만 작업은 어느 장소에서 해도 무방하며 투자금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11주가 됐을 때 데모데이를 열고 이때 투자자들을 모아 피팅 이벤트를 진행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팀은 큰 투자를 받고 회사를 스타팅하게 되지만 투자를 받지 못한 팀은 계속 진행할지, 새로운 아이디어로 다시 시작할지 기로에 놓 이게 된다.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와이 컴비네이터를 졸업한 팀 중 약 1000만 달러 회사 가치의 투자를 받는 팀이 생길 정도로 와이 컴비네이터 졸업 팀을 우대하는 관습이 생겼다. 그도 그럴 것이 와이 컴비네이터를 졸업한 회사 중 에어비엔비나 드롭박스 등 성공적인 회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500개의 졸업 회사 중 37개 회사가 4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공적으로 졸업하거나 펀딩을 받은 회사가 35~41%에 달한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창업자의 나이인데,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와이 컴비네이터 창업자의 나이는 평균 27세다. 공동 창업자 수는 2명 또는 3명이 일반적이다. 이는 창업자인 폴 그레이엄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그는 젊을수록 가족과 돈 등으로부터 자유롭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또한 홀로 창업하는 것보다 ‘기획+개발’, ‘기획+개발+디자인’ 등 2~3명이 서로 협업할 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와이 컴비네이터의 성공에 힘입어 실리콘밸리 그리고 미국 전역에 걸쳐 많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생기고 있는데, 와이 컴비네이터 다음으로 널리 알려지고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곳은 역시 테크스타라고 할 수 있다.

테크스타는 와이 컴비네이터가 생겨난 이듬해인 2006년 데이비드 코헨이 설립했는데, 스타트업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콜로라도의 볼더 지역에서 시작됐다.

테크스타는 2007년 배출한 첫 번째 기수부터 좋은 결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7년 10개의 선정 회사 중 2개 회사가 바로 그해에 좋은 조건으로 졸업했으며 작년까지 3개 회사가 투자적 졸업, 2개의 회사가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성장하고 있다. 70%의 성공률이다. 그 성공에 힘입어 보스턴(2009년)?시애틀(2010년)?뉴욕(2011년), 2013년에는 텍사스 오스틴 등 프랜차이즈 형태로 성장해 나가기 시작한다.
[실리콘밸리 통신] 투자 몰리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테크스타 역시 1년에 두 번, 3개월 코스로 진행하며 선정된 회사에는 오피스 공간과 1만8000달러 투자금의 6% 지분을 요구하며 10만 달러의 전환사채를 투자하고 와이 컴비네이터와 같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주에는 데모데이를 통해 투자가와 연결해 준다. 테크스타는 와이 컴비네이터로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미국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이후 많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생기고 있는데,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500 스타트업일 것이다.

500 스타트업은 사업가이자 투자가인 데이브 매클루어가 2010년 설립했는데, 크리스틴 사이라고 하는 한국인이 파트너로 있어(결혼 후 성이 중국계 성으로 바뀜) 국내에서도 자주 소개되고 있다. 500 스타트업의 특징은 다른 스타트업과 비교해 글로벌하다라는 점, 예를 들어 외국인 파운더(창립자)가 많고(약 반 정도) 미국 외 멕시코에서도 액셀러레이팅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밖에 부스트 브이시라고 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젊은 액셀러레이터로 각광받고 있다. 다른 액셀러레이터는 이미 사업가로 성공한 사람들이 설립한 반면 부스트 브이시는 실리콘밸리 최초의 벤처캐티털리스트 드라퍼 주니어의 증손자인 20대 초?중반의 아담 드라퍼가 설립하고 2명의 다른 젊은 ‘훈남’들이 운영하는 아주 젊은 액셀러레이터다.

젊은 액셀러레이터답게 새로운 분야에서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라고 하는 새로운 인터넷 화폐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가모토라는 사람이 만든 가상 화폐 시스템으로, 핀란드?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초기에는 많이 사용되다가 지금은 중국?미국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1비트코인이 1달러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비트코인이 200달러까지 폭등한 상태다. 가장 큰 매력이라면 그 어느 나라 중앙정부의 통제도 받지 않고 화폐를 소유 및 거래할 수 있고 국경으로부터 자유롭게 다른 나라로 송금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통신] 투자 몰리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부스트 브이시 역시 1년에 2번, 와이 컴비네이터와 같은 기간에 3개월간의 코스로 시작, 완료되며 선정된 스타트업은 소정의 투자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북쪽에 있는 산마테오 지역의 공동 오피스 건물에서 3개월간 일하게 되며 마지막 주에는 데모데이를 통해 투자를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만약 부스트 브이시가 성공한다면 선대 가문의 대를 이어 투자 쪽의 새로운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여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중에서 눈에 띄는 재미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있는데, 블루 스타트업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이제 1기를 배출한 새로운 신생 인큐베이터인데, 특이한 것은 이 인큐베이팅 장소가 하와이라는 점이다. 하와이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환상적인 바다, 열대기후, 허니문이나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액셀러레이터에 선정되면 팀이 하와이로 이주해 3개월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하와이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꿈을 키우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테트리스의 라이선스를 소유하고 있는 행크 로저스가 설립했는데, 실리콘밸리의 일부 부호들이 은퇴 후 하와이로 이주하면서 이러한 부호들이 모여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결성된 액셀러레이터다. 단지 하와이라는 이점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업가들에게도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액셀러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정직한 객원 기자 · 전 갈라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