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에 ‘플러스알파’를 더하라

우리 사회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이 때문에 20대 취업 준비생뿐만 아니라 중년층인 40~50대도 이직을 염두에 두고 평소 이에 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직 희망자들은 취업 준비생과 달리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스펙과 자격증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까지 경력을 닦은 분야를 기반으로 그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플러스알파가 있다면 이직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플러스알파가 될 수 있는 역량과 자격증을 모아 봤다.
[이직의 기술] 이직에 도움 되는 추천 자격증
경영지도사(경영 컨설턴트)
이직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패턴 중 하나가 대기업 중간급 이상 간부에서 중소기업 임원으로의 이직이다. 경력과 경영 노하우를 갖춘 대기업 출신 중·장년층은 전문성과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중소기업 상황 이해와 경영 총괄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이러한 점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자격증이 바로 경영지도사다. 경영지도사는 중소기업 경영 문제에 대한 종합 진단과 경영 컨설턴트가 가능하다는 인증으로, 능력과 경력에 따라 1억 원의 연봉으로도 점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경영지도사는 중소기업 경영에서 인사, 조직, 노무, 사무관리, 재무관리 및 회계, 생산, 유통관리, 판매관리 및 수출입 업무 전반에 대해 진단, 지도 자문, 상담, 조사, 분석, 평가, 확인, 대행 등 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 전문 자격사다. 국내에 아직 취득자가 1만 명 정도밖에 안 돼 공급 차원에서 높은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 시험인 만큼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하며 합격률도 보통 20% 미만이다. 1년 1회 시험이기 때문에 틈틈이 완벽하게 준비한 후 시험에 임해야 합격할 수 있다.

시험 과목은 1차 중소기업관련법력·경영학·회계학개론·기업진단론·조사방법론·영어다. 1차 시험은 5지 선택형 객관식 시험이다. 2차 시험은 지도 분야별로 4개로 나뉜다. 인적자원 관리 분야는 인사관리·조직행동론·노사관계론(노동법 포함)이고 재무관리 분야는 재무관리·회계학·세법이다. 생산관리 분야는 생산관리·품질경영·경영과학이고 마케팅 분야는 마케팅관리론·시장조사론·소비자행동론이다. 2차 시험은 주관식으로 논술 및 약술로 진행된다. 1, 2차 시험의 합격 기준은 각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하지만 난이도가 절대 낮은 편이 아니다.


투자자산운용사, FRM, CFA
금융권으로의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면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이 요구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시행하는 자격증인 투자자산운용사는 고객별 종합적인 자산 운용 전략을 수립해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랩어카운트 업무를 수행한다. 일명 펀드매니저라고 한다. 과거 일임투자자산운용사(투자 매매 업자 또는 투자 중개업자가 영위하는 투자자문·일임업무에 한함)와 집합투자자산운용사(신탁 재산 운용에 한함) 시험이 2010년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으로 통합됐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증권·금융사 창구에서 집합투자재산·신탁재산·투자일임재산을 운용하는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증권·금융사에서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면허증이다.

이미 금융권 상담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면 상담 자격증 3종 세트로 불리는 펀드투자상담사·증권투자상담사·파생상품투자상담사 중 하나쯤은 확보하고 있는 이가 많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은 이직을 위한 그다음 레벨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산운용사는 주식과 파생상품, 부동산 등 자산관리에 대한 종합적 지식을 다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험 난이도는 펀드투자상담사→증권투자상담사→파생상품투자상담사→투자자산운용사순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금융권 입사를 원하는 취업 준비생 또한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확보하고 지원할 때가 많다. 그래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재무위험관리사(FRM)와 국제재무분석사(CFA)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FRM은 각 금융회사와 기업체의 각종 금융위험을 예측, 분석해 관리하는 금융 전문가를 말한다. 국내 FRM과 국제 FRM이 있는데, 금융권 회사에서 가산점을 준다는 FRM은 보통 국제 FRM이다. CFA는 미국 투자 관리 및 연구협회인 CFA인스티튜트에서 시행하고 있는 증권 금융 분야와 재무관리 분야의 최고 자격 시험이다.
[이직의 기술] 이직에 도움 되는 추천 자격증
이러닝교수설계자
업종을 전환하려는 이나 보다 안정적인 일을 찾는 이직자에게 선호 받는 분야는 교육 부문이다. 교수나 강연 등 전통적 개념의 교육자의 길도 있지만 미래 유망 직업으로 꼽히는 이러닝교수설계자도 도전해볼만하다. 이러닝교수설계자는 이러닝의 교육 과목이 선정되면 요구 사항을 반영해 교육 대상, 교육 방법, 효과적인 구성, 시간 안배 등을 기획·설계한다. 기획안에 따라 사이버 환경에 맞게 학습 내용을 가공한다. 교수 설계 원리에 기초해 내용 전문가(SME)가 제시한 학습 내용 및 학습 자원 등의 학습 전략과 학습 방법을 수립한다. 그림·동영상·텍스트 등의 형태를 포함해 전체 스토리보드를 작성한다. 디자이너, 시스템 개발자, 온라인 강사 등과 함께 콘텐츠를 개발한다. 개발에 참여하는 다양한 구성 인력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다. 음성 녹음, 동영상 촬영을 지시하고 편집에 참여한다. 제작이 끝나면 검수하고 수요자의 평가를 점검한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한국U러닝연합회·e러닝인력개발원 KENDI이 주관하는 e러닝지도사 1급 자격증이 있다. e러닝지도사 2급 시험 별도로 응시 후 합격하고 온라인·오프라인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 1급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직업상담사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당신부터 취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청년층까지 직업 상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직업의 종류도 많아지고 새로운 분야로 확대되면서 직업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들을 돕는 일이 바로 직업상담사다. 주요 상담 업무에는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노동관계법규 등 노동시장에서 발생되는 직업과 관련된 법적인 일반적인 사항에 대한 일반 상담 실시와 구인·구직 상담, 창업 상담, 경력 개발 상담, 직업 적응 상담, 직업 전환 상담, 은퇴 후 상담 등의 각종 직업 상담이 있다

직업상담사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인증하는 국가 자격증이다. 자격증을 따면 노동부 지방노동관서·고용안정센터·인력은행 등 전국 19개 국립 직업 안정 기관과 전국 281개 시군구 소재 공공 직업 안정 기관 및 민간 유·무료 직업 소개소 및 24개 국외 유료 직업 소개소 등의 직업 상담원에 취업할 수 있다. 노동부 지방노동관서 등 직업 소개 기관 직업 상담원 채용 시 직업상담사 자격 소지자는 우대 받을 수 있다.


재경관리사·IFRS 관리사
국가 공인 재경관리사 및 회계관리는 삼일회계법인과 전경련에서 인증하는 자격시험제도로, 시험 수준에 따라 회계관리1급, 회계관리2급, 재경 관리사로 구분된다. 재경관리사 자격시험은 회계 및 세무의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재경 전문가임을 평가하고 회계관리 자격시험은 가장 기본적인 회계원리에 관한 지식부터 기업의 회계 및 세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회계 실무자의 능력을 평가한다.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관리사 자격시험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업무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능력을 한국CFO협회에서 검증하는 자격시험제도로, 시험의 기본 목적은 IFRS 분야만큼은 공인회계사 수준에 버금가는 IFRS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데 있다. 따라서 기본적인 난이도는 공인회계사 1차 객관식 재무회계 과목의 난이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된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