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송강호·김윤석…흥행 덕 ‘6억 배우’

[창간 18주년 특집III] 연예계 부의 지도④ - 영화 출연료
올해 개봉해 누적 관객 수 934만 명을 돌파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 열차’에는 해외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데 전체 예산의 20%인 86억 원이 출연료에 쓰였다. 얼마 전 중화권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액션 스타 리롄제의 영화 한 편 출연료는 약 10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한국 배우들의 출연료는 얼마일까.

지난해 한국경제(2012년 9월 25일자)가 단독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송강호·김윤석·이병헌·원빈 등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들은 6억 원, 그다음 등급인 최민식·하정우·김명민·하지원 등이 5억 원대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톱스타들의 상한선이 현재까지는 6억 원대인 것이다.

물론 2011년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영화 ‘마이웨이’에서 장동건은 13억 원의 개런티를 받기도 했지만 한국·중국·일본 합작 영화라는 점에서 해외에서의 몸값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사에서 공개된 이 배우들의 몸값이 올해에도 대동소이하다고 전했다. 다만 한 투자 배급사의 관계자는 “하정우가 올해 주연을 맡은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등이 큰 성공을 거뒀고 감독들의 캐스팅 0순위이기 때문에 그의 몸값은 지난해 공개된 것보다 수직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 영화의 흥행을 책임지는 톱스타들은 이 같은 출연료와 함께 러닝개런티도 계약돼 있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챙긴다. 러닝개런티는 배우들에게 출연료 외에 영화의 흥행에 따라 추가로 지급되는 인센티브다.
[창간 18주년 특집III] 연예계 부의 지도④ - 영화 출연료
김수현은 1년 새 몸값 5배 ‘껑충’
실제로 이병헌은 지난해 개봉해 1231만 관객(배급사 집계 기준)을 모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미니멈 개런티 6억 원에 흥행 보너스를 추가로 받기로 계약, 러닝개런티로 4억 원이 넘는 수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 1300만 명에 육박한 ‘도둑들’의 김윤석도 출연료 6억 원에 별도의 러닝개런티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올해 초 개봉해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주연 배우 류승룡은 예상외로 영화가 메가 히트를 기록해 처음으로 러닝캐런티를 받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연이은 흥행에 류승룡의 개런티도 3억 원 수준에서 5억 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5억 원 안팎을 받는 연기자로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들이다. 설경구는 영화 ‘타워’에서 5억 원을, 김명민은 ‘연가시’에서 5억2000만 원을, 최민식은 지난해 상반기 최대 관객을 모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5억 원을 받았다. 군 제대 후 복귀작 촬영에 한창인 현빈의 호가는 5억 원대다.

올 한 해 몸값이 대폭 상승한 남자 배우는 김수현이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스타덤에 오르기 전 영화 ‘도둑들’과 계약했을 당시 그가 받은 개런티는 8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개봉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약 4억 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사이에 몸값이 무려 5배나 껑충 뛴 것이다.

여배우들의 최고 수준 개런티는 대개 4억~5억 원대다. 여배우 중 최고는 ‘코리아’에서 하지원이 받은 4억8000만 원이었다. 하지원은 멜로에서부터 액션까지 다양한 연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감기’의 수애는 4억2000만 원을 받았다. ‘도둑들’에서는 출연 시간이 짧다는 점을 감안해 전지현은 3억8000만 원, 김혜수는 3억70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3억 대에는 이민정·이나영·엄정화가 랭크됐다. 최근 여성 중심의 영화 제작이 대폭 줄어 여배우들의 개런티는 당분간 ‘동결’된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