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매출 감소에도 ‘ 넘버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3년째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한류’ 열풍에 발맞춰 인기 국산 브랜드 매장을 운영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서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그동안 외국인 매출이 20% 남짓에 머물러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 매출 구매층 비율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용’ 면세점을 넘어 ‘국제용’ 면세점이 된 것.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 1조9462억 원 중 외국인은 9130억 원어치의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도 지난 9월까지 매출액 1조4542억 원 중 외국인이 7158억 원을 차지해 외국인의 구매력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루이비통이 면세점 매출 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16일 국토교통위원회의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국감 자료로 제출받은 ‘인천공항 면세점 월별 매출액 자료’에서 루이비통은 화장품·패션·주류·담배 등 모든 품목을 통틀어 매출액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뭐든지 랭킹] 인천공항 면세점 브랜드 매출 순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3168.1.jpg)
국내 브랜드 1위는 정관장…중국인에게 인기
한편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브랜드는 ‘정관장’이었다. KGC인삼공사 제품인 정관장은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KGC인삼공사는 중국 국경일 연휴인 지난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면세점에서 발생한 인삼공사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42%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케이티엔지(KT&G)·엠시엠(MCM)·설화수·아모레퍼시픽 등이 국내 브랜드 매출액 상위권에 랭크됐다. 외국 브랜드는 루이비통에 이어 에스케이2(SK2)·랑콤·에스티로더·샤넬·디오르 등 고급 화장품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반면 인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 면세점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공익 목적의 관광공사 면세점 매출액이 감소해 ‘대기업의 독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신라면세점은 6234억 원, 롯데 7119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한국관광공사는 175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29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은 해외 물품을 7개월 전에 미리 주문해 구매해야 하지만 관광공사 면세점은 4개월, 6개월 단위의 짧은 계약 반복으로 안정적인 물품 구매와 재고 관리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은진 인턴기자 skysung89@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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