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들은 회사 내에서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판단되면 일에 쉽게 몰입하지 못하고 이직을 결정하기도 한다.
[경제 산책] 직원들의 충성심을 끌어내는 법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로열티(소속감·충성도)가 사라지고 있다는 목소리들이 많다. 과거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한 번 취직한 회사에 뼈를 묻어야 한다’는 의식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로열티는 ‘회사’로부터 ‘자신의 일’에 대한 것으로 바뀌고 있다. 구성원들의 일에 대한 로열티를 어떻게 높일지, 그것을 어떻게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계할지는 기업에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무엇보다 회사가 중시하는 인재상과 조직 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구성원 로열티 확보의 첫걸음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지원자의 직무 이력과 경력 목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뚜렷한 경력 목표 없이 직무가 자주 바뀐 지원자는 회사의 성과 달성보다 개인의 성장과 시장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경력 개발의 꿈을 회사 안에서 실현하게 하는 것 또한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 요즘 세대의 직장인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성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는 편이다.

회사 내에서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판단되면 일에 쉽게 몰입하지 못하고 이직을 결정하기도 한다. 회사가 개인의 비전을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실현할 수 있는 길은 제시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직무를 경험할 수 있게 하거나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 활동을 하게 하는 등 성장의 기회를 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력 개발을 지원할 수도 있다. 회사 내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방법을 알게 되고 그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갈수록 구성원들은 자신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보다 더 회사에 로열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로열티를 확보하기 위해 구성원과 회사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고 그것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종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파트너십은 회사가 구성원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뛰는 동반자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으로부터 형성된다.

회사 성과에 대한 이익 공유도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로열티 확보에 중요한 요소다. 자신의 노력이 회사 성과 향상에 기여하고 그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일에 대한 몰입도뿐만 아니라 소속감 역시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연차 중심의 보상 체계를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로열티를 군대에서나 강조해야 하는 일종의 구호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시대가 변한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마치 ‘이직을 해서는 안 되고 회사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이 경쟁 우위 확보를 통한 지속 성장을 원한다면 능력뿐만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직원들을 선발해 교육과 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로열티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조범상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