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

[포커스] “창조 경제 밑거름인 벤처 육성 힘써야”
한국벤처투자는 정책 자금을 바탕으로 모태 펀드를 운용하는 중소기업청 산하단체다. 자본시장 전문가로 한국벤처투자를 이끌고 있는 정유신 사장에게 한국 자본시장의 올바른 방향을 물었다.


자본시장 전문가로 한국벤처투자를 맡은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2년을 자평하신다면….
한국벤처투자가 청산한 21개 자펀드의 수익률이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로 9.3%입니다. 이같이 높은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벤처기업의 재정 건전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최근 출범한 코넥스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본시장과 벤처캐피털 시장은 창업 초기 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중견기업·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새 정부에서 추진하는 코넥스 시장은 이 두 시장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코넥스 시장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지만 기업 생태계상 성장 자금 공급 및 회수 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의 핵심이 ‘창조 경제’입니다. 그런 면에서 벤처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창조 경제의 배경은 기존 경제구조로는 잠재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창업과 중소 벤처기업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5·15 벤처 대책이 창조 경제 1호 대책으로 발표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앞으로는 창업 단계에서의 기술이전이나 아이디어를 벤처기업에 이식했을 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및 인큐베이팅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 들어 한국벤처투자에서 집행하는 자금 규모도 늘었죠.
올해 모태 펀드를 통해 4980억 원을 출자했고 이를 바탕으로 총 1조9828억 원의 벤처 펀드를 결성할 계획입니다. 이는 모태 펀드 출자 사업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전체 재원의 약 40%는 회수 자금이고 나머지는 정책 자금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5·15 대책에 따라 새로 운용할 예정인 미래 창조 펀드가 있습니다. 미래 창조 펀드는 기업 자금, 모태 펀드 등의 정책 자금을 포함해 총 6000억 원 규모가 될 예정입니다.


최근 해외 자금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하셨습니다.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해외로부터 투자 받는다는 것은 추가 자금, 마케팅, 해외 상장 등으로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해외 진출과 수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거죠. 미국 내 유대 자본을 이용한 이스라엘 기업의 해외 진출, 나스닥 상장 등이 좋은 예입니다. 한국벤처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 설치와 한인 벤처캐피털과의 펀드 결성 등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 유치 등 향후 중국 시장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한중 금융, 자본시장 간의 협력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사업 모델을 테스트한 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중국 자본과 협력해 조인트벤처 등의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민대·칭화대 수학을 통해 형성한 중국 내 인맥을 활용, 향후 한중 금융 협력이 본격화될 때 나름 기여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