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정리한 60대 자산가 J 씨의 사례

올해 만 60세인 J 씨는 대한민국 중상위층의 표준적인 모습을 대변한다. 그는 20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창업해 15년간 성공적으로 사업체를 경영해 왔다. 그는 적극적으로 활기차게 사업체를 경영하며 많은 이익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최근 J 씨는 영위해 오던 사업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녀들이 사업체를 이어 경영할 뜻이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자산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 변화의 포인트는 첫째, 사업체 폐쇄로 더 이상 수익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점. 둘째,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는 점. 셋째, 과거 기대 수명이 80세를 평균이라고 보면 향후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은퇴 후를 준비하는 스마트한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J 씨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면 향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할 것으로 생각해 안전 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이 일반적인 비율의 반대로 구성돼 있다. 안전 자산의 비중이 70% 정도 수준까지 올려야 하는데 30%에 불과하다.
[新 자산 배분 전략] 회사채·메자닌 펀드로‘안전성’높여야
안전 자산인 은행예금은 기준 금리가 2.5%로 인하된 상황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이 자금은 단기 회사채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분산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단기 회사채가 은행예금보다 좋은 점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유동성·매매차익 발생 가능성 등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채가 국공채나 은행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은 부도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때문이다. 회사채의 원리금 상환 능력에 따라 ‘AAA’ 등급부터 ‘D’ 등급까지 18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회사채 등급상 ‘BBB+’ 이상이 투자 적격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 중 ‘A’ 등급 이상의 회사채 중에서 회사의 안정성을 고려해 투자한다면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식 빌려주고 수수료 받는 ‘대여 서비스’고려해볼만
J 씨는 보유한 우량 주식에 대해 잦은 매매보다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시세 차익과 배당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다. 이런 투자 패턴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주식 대여 서비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 대여 서비스는 고객이 장기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거래 증권회사에 대여해 줌으로써 보유 주식으로부터 시장 수익 이외에 대여 수수료라는 안정적인 추가 수익을 얻는 것이다. 고객이 모든 권리를 소유하면서 매월 월세를 받는 것처럼 대여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스마트 투자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산 재분배다. 일반적으로 연령대별 적정 위험 자산 투자 비율을 100에서 투자자의 나이를 뺀다는 투자 원칙이 있다. J 씨는 만 60세가 넘었고 금융자산 규모도 10억 원이 넘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과 은행예금 금리를 감안해 대략 연간 목표 수익률을 5~7% 수준으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는 변동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중수익·중위험’을 추구하는 금융자산 ‘브라질 국채’, ‘메자닌 펀드’, ‘채권 혼합형 펀드’로 재분배했다.

이 중 ‘메자닌 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의 중간 형태로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다. 주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워런트(Warrant) 등에 투자한다. 상장 기업의 채권 보유를 통해 안정적인 이자소득을 올리고 주가 상승 시에는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메자닌 펀드의 수익률은 단순 채권형 펀드보다 높다.


윤상설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웰스메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