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세 가지 키워드

국내 증시는 중국발 호재와 상품 가격 상승, 2분기 국내 기업 실적 개선 효과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8월 들어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8월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월 말 대비 5.4% 올라 주요국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8월 상하이 지수 반등은 최근 부각된 그림자 금융 우려 완화와 7월 중국 경기 지표 개선 효과로 판단된다. 중국의 7월 대출과 총통화(M₂) 증가율 모두 전망치를 웃돌아 그림자 금융 우려가 통제되며 전반적으로 유동성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대부분 전망치를 웃돌았다.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만에 반등했고 7월 수출입은 전년 동월 대비 5.1%와 10.9% 증가해 6월보다 개선됐다. 중국의 7월 산업 생산 또한 전망치를 웃도는 9.7%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 기대로 8월 중국 증시의 섹터별 수익률은 소재(9.7%), 경기 소비재(6.4%), IT(4.9%) 등 주로 경기 민감 섹터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투자의 맥] 중국발 호재·상품가격 상승·실적 ‘쿵짝’
하반기 상품 가격은 7월 국제 유가에 이어 8월 금속 가격 또한 반등해 상품 시장이 상승 국면 초기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7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며 전월 대비 9% 가까이 급등했다. 8월에는 중국 경기 지표 호조로 귀금속 및 비철금속 등 금속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하반기 상품 가격은 국제 유가에 이어 금속 가격 또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상품 가격의 상승 국면이 국제 유가 반등에서 시작해 금속 가격으로 연결되는 과거 상승 추세와 동일한 모습이다. 하반기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는 점도 향후 상품 가격 전망에 긍정적이다. 최근 상하이 증시 반등이 다분히 하반기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 영향이 큰 만큼 중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은 상품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운송·철강·화학 등 상품 가격 민감 업종 ‘주목’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개선 효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정당화되며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8월 12일까지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국내 기업 중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110개 기업의 2분기 실적은 57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웃돌았고(52%) 6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컨센서스 기업 중 43%에 해당하는 47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턴어라운드 기업까지 포함하면 57%의 기업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8월 15일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전망치에 부합한 양호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3분기 이후 코스피의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이 지속됐는데, 이는 무엇보다 2011년 3분기부터 2013년 1분기까지 7분기 동안 국내 상장 기업의 분기 실적 대부분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3년 2분기 전망치에 부합한 양호한 실적 발표로 2011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코스피 실적 하향 조정 추이가 마무리되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업종 수익률은 운송(3.0%)·철강(2.3%)·화학(1.6%) 등 주로 상품 가격에 민감한 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효과와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로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전망된다. 또한 현재 상품 가격은 상승 초입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상품 가격에 민감하고 지수 상승 국면에서의 초과 수익이 기대되는 철강·화학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