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듣는 창업 노하우-순대 요리 전문점 ‘강창구찹쌀진순대’ 석촌점

서울 송파구 삼전동 배명고 옆 건물 1층 매장에 순대 요리 전문점 ‘강창구찹쌀진순대(www.jinsoondae.com)’ 석촌점이 있다. 인근에 중학교·고등학교·학원·주택가밖에 없는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149㎡(45평) 규모의 비교적 큰 매장이 항상 손님들로 꽉 들어차곤 한다. 이 점포를 운영하는 김창영(47) 점주는 “순대는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갖가지 천연 재료를 넣어 만들고 무쇠 가마솥에서 육수를 끓이는 등 전문성을 갖춰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창업] 성공 비결은 차별화…월매출 6천만 원
김 씨는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수영 강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초보자라 대중적인 아이템을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하기로 했다. 여러 브랜드를 물색하던 중 강창구찹쌀진순대를 선택했다. “평소에 경기도 구리에 있는 강창구찹쌀진순대 본점에 자주 가는 단골손님이었습니다.”

김 씨는 2010년 9월 점포비를 포함해 총 2억 원의 창업비용을 들여 현 점포를 오픈했다. 김 씨는 국내산 돈육과 20여 가지 천연 재료를 넣어 만드는 진찹쌀순대를 비롯해 두부순대·인삼순대·피순대 등 다양한 순대 메뉴를 선보이고 뼈해장국·내장국 등 메뉴도 갖췄다.

매장은 허름한 순댓국집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데 주력했다. 매장 한가운데에 큰 나무를 심었고 김 씨는 이 나무에 ‘순댓국·뼈해장국·내장국이 맛이 없어 못 드시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간판을 걸어 두었다. “음식 맛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걸어 놓았습니다. 지금까지 맛없다며 돈을 내지 않은 손님은 한 명도 없었지요.”



무쇠 가마솥·인삼순댓국…“뭐든지 남들과 달랐죠”

김 씨는 여름철 비수기를 극복하고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계절 메뉴로 인삼순댓국을 선보였다. “뜨거운 순댓국과 뼈해장국은 대체로 사계절 내내 수요가 있지만 아무래도 더운 날에는 찾는 손님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복날 삼계탕을 즐겨 찾는 수요를 겨냥해 인삼과 순댓국을 결합했습니다.”

그 덕분에 김 씨의 매장은 매출 구조가 매우 안정적이다. 우선 남성 고객과 여성 고객 비율이 55 대 45 수준이다. 일반 순댓국 메뉴를 찾는 손님은 여성이 60 대 40 정도로 조금 많지만 김 씨의 점포는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저녁과 심야에 남성 술손님이 많다. 연령대는 중고생부터 50, 60대까지 다양하다.

점심과 저녁 매출 비율은 35 대 45 수준이다. 순댓국·내장국 등 식사 메뉴뿐만 아니라 술국·모둠순대·순대전골 등 술안주 메뉴도 많기 때문에 저녁 장사 매출이 높다. 나머지 20%는 아침과 심야 매출이 차지한다. 계절별 매출도 고르다. 여름철 순댓국과 뼈해장국의 매출 감소분은 인삼순댓국이 채워 준다.

지난해 9월에는 김 씨의 점포가 장사가 잘되는 것을 보고 바로 맞은편에 또 다른 순댓국집이 들어섰다. 이 점포는 순댓국 한 그릇을 3900원에 팔면서 저가 전략으로 나섰다. 이 때문에 김 씨의 점포는 몇 개월간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점차 회복돼 지금은 다시 안정을 찾았다. 김 씨는 종업원들의 봉급과 처우도 동종 업종 대비 많은 편으로, 직원들의 이직이 거의 없이 2010년 오픈 멤버 그대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현재 월평균 60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순이익은 10~20% 수준. “운동만 해왔기 때문인지 이해득실을 따지기보다 손님이나 직원에게 후하게 대해 주는 게 마음 편해요. 저는 ‘사장이 직원을 감동시키면 직원은 손님을 감동시킨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