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 업체들이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을 잡아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기업들이 ‘신(薪: 급여)’을 중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또 다른 ‘신(心: 마음)’을 중시하는 게 과제가 됐다고 전한다. 민공황으로 얘기되는 농민공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대 농민공의 등장으로 힘든 일을 기피하는 농민공이 늘어난 것도 기업에 변화를 요구하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소개한 의류 회사 탈그룹은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나름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 경영진은 춘절(설) 때만 되면 골치가 아팠다. 5년 전만 해도 농민공 직원 가운데 40%가 귀향한 뒤 회사로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탈그룹이 급여를 넘어 직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갖가지 이벤트를 시작한 배경이다. 춘절 귀향을 위해 기차역에서 밤새워 줄을 서는 직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대신 표를 구매하는 것은 관행이 된 지 오래다. 탈그룹은 올해 재봉 올림픽이란 사내 행사를 열기도 했다. ‘누가 빨리 옷을 만드느냐’의 경기 수상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했고 동시에 수상자들의 실물 크기의 대형 사진을 구내식당으로 통하는 길목에 내걸었다. 1등상을 탄 23세의 직원은 “중국에서는 체면을 중시한다. 이번 경기는 내게 급여 인상이 줄 수 없는 자긍심을 줬다”며 만족해 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이 회사의 춘절 이후 농민공 유실률이 40%에서 10%로 크게 줄었다.

싱가포르의 전자제품위탁생산(EMS) 업체인 플렉스트로닉스의 중국 공장은 짝짓기 이벤트와 슈퍼 가수 선발 대회와 같은 행사 개최는 물론 도서관과 노래방까지 설치해 떠나려는 농민공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항저우의 한 전기 설비 업체도 독신 클럽을 운영하면서 결혼하는 커플에게 결혼 기념사진 촬영비를 보조하고 있다.

농민공 채용 공고문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엔 임금 이외엔 별 내용이 없었다. 하지만 항저우의 한 의류 업체가 채용 공고문에 내건 요건은 업무 성실과 재봉틀 숙련자라는 2조항뿐이다. 반면 혜택은 15개 조항에 이른다. 임금수준은 물론 부부가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 에어컨이 있는 방을 제공하고 매달 치약과 세제 등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 같은 변화는 노동시장이 공급 부족으로 수요자(기업)보다 공급자 주도로 바뀌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15~59세의 노동인구가 지난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980년부터 시행한 1가구 1자녀 정책에 따른 고령화가 육체노동을 위주로 하는 농민공의 공급 자체를 예전에 비해 크게 줄였다. 중국 정부가 낙후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균형 발전에 속도를 더하면서 예전에 노동력 공급지였던 중서부 지역에서도 농민공 채용 기업이 늘면서 기존 연해 지역에 있던 기업들의 농민공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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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즐기는 신세대 농민공 늘어

노동인구의 구조 변화와 맞물려 신세대 농민공의 등장도 기업 노무 담당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신세대 농민공은 주로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농민공을 일컫는다. 아버지 세대 농민공은 가족을 위해선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잠잘 공간만 있으면 숙소의 위생 상태는 신경 쓰지 않을 만큼 힘든 일도 개의치 않았다. 반면 신세대 농민공들은 최고 복지를 ‘교육’이라고 얘기하고 누구를 위해 산다기보다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것을 중시한다. 세계 최대 EMS 업체인 대만계 폭스콘은 신세대 농민공의 등장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공장의 직원만 100만 명이 넘는 이 회사는 군대 인해전술식 노사 관리로 근무시간엔 옆의 직원들과 얘기하는 것도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엄격한 규율로 유명하다. 2010년에 이어 올해도 직원들의 투신자살이 잇따르면서 이 회사의 노사 관리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베이징=오광진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