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간첩단 달동네 표류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남 간첩단 달동네 표류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842.1.jpg)
‘의형제’와 ‘아저씨’가 한국 영화계에 미친 영향은 길고도 컸다. 먼저 ‘의형제’의 강동원에서 시작해 ‘풍산개’의 윤계상, ‘베를린’의 하정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들을 보면 북한에서 비밀스럽게 내려 보낸 혹은 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남자 주인공은 한국형 슈퍼 히어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잘생기고 착하고 싸움도 잘하고 국가와 가족에 대한 충성스러운 애정이 남다르다. 남한에서는 아직도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은밀’한 나라 북한에 대한 판타지가 비현실적으로 좋은 남자, 한국형 슈퍼 히어로로 구체화되는 것이다.
한국형 슈퍼 히어로에게 필요한 뛰어난 무술 실력은 ‘아저씨’로부터 이어지는 흐름에서 발견된다.
‘아저씨’에서 짧은 시간 안에 급소를 공격하는 새로운 액션을 안무했던 무술 감독 박정률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담당했는데, 주로 원류환을 중심으로 비슷한 콘셉트의 맨손 액션이 펼쳐진다. 그러나 ‘아저씨’의 액션이 필연성을 담보하면서 이야기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액션은 액션이 나와야 하는 시간에 맞춰 등장하고 바로 퇴장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긴 시간 동안 연재된 동명의 웹툰에서 코미디와 비장한 액션의 공존이 가능했다면 2시간짜리 영화에서 그 상반된 분위기를 짜임새 있게 담아내기에는 역시 어려웠던 것일까. 5개 국어에 능통한 엄청난 무술 실력자 원류환을 비롯한 리해랑·리해진의 슈퍼 히어로적인 활약은 달동네의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시퀀스별로 툭툭 끊긴다.
이 슈퍼 히어로들을 감화하는 주변 인물들의 얘기도 다 담으려고 욕심을 부리다 결국 편집에서 잘려나간 듯 완결성을 가지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웹툰을 짜임새 있게 각색하지 못하고 결말까지 그대로 기대어 갔다는 게 영화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출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백악관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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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제라드 버틀러, 모건 프리먼, 아론 에크하트, 릭 윤
무서운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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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성호, 김휘, 정범식, 민규동 출연 성준, 이수혁, 백진희, 김슬기, 이세영
앵두야, 연애하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남 간첩단 달동네 표류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4845.1.jpg)
감독 정하린 출연 류현경, 하시은, 강기화, 한송희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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