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에 2년여에 걸쳐 인기리에 연재됐던 ‘조용준의 중국 재테크’가 책으로 발간됐다. 필자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고의 애널리스트 중 한 사람이자 ‘가치 투자의 전도사’로 불린다. 애널리스트 시절 ‘3년의 선택, 3배의 주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조선 업종에 대한 장기 투자를 주장했고 이후 실제로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려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Book] 10년의 선택, 중국에 투자하라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7507.1.jpg)
이 책은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내수 시장’을 집중 분석했다. 우선 중국의 내수 시장을 분야별로 다뤘다. 유통·패션·화장품·제과·카지노·인터넷·제약·자동차·모바일·엔터테인먼트 등 각 내수 시장을 꼼꼼히 정리했다. 또 각 분야가 어느 성장 단계에 있는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다뤘다. 투자가 유망한 각 분야 1등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의 전반에 걸친 변화와 특징을 정리했고 한국 경제의 투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시진핑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2013년 이후의 중국경제와 증시 전망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중국에 투자하는 방법과 상품별로 주식 일등주 투자, 채권시장과 딤섬 본드, 부동산 투자, 차이나 펀드 등 다양한 투자 방법도 소개했다.
눈에 띄는 내용은 ‘중국인 엿보기’ 코너다. 필자가 학교생활을 통해 파악한 중국인들의 삶과 투자에 대한 내용이 에피소드들을 통해 재미있게 정리돼 있다.
조용준 지음┃337쪽┃한스미디어┃1만7000원
세상을 바꾼 경제학
야자와 사이언스 연구소 지음┃신은주 옮김┃304쪽┃김영사┃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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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선택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특별 강의 편집┃김정환 옮김┃207쪽┃소프트뱅크커머스┃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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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의 역사
안나 브람웰 지음┃김지영 옮김┃456쪽┃살림┃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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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그레이스
로버트 D. 퍼트넘 지음┃정태식 외 옮김┃840쪽┃페이퍼로드┃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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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으로 읽는 인류 문명사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iminvestib.com
도시는 식량을 원했다. 자급자족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스템을 만들었다. 농민·도로·창고·장터까지 모두가 식량 공급에 필요한 장치들이었다.
로마 시대에 시스템이 절정에 도달한다. 로마 주변의 대농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식량 공급은 이탈리아 반도 밖으로 확장된다. 이집트가 핵심 지역이었는데 나일강의 범람으로 땅이 황폐화되는 걸 고민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배로 운반된 식량은 길을 따라 호르레움이란 저장 창고로 옮겨졌다. 로마의 번영과 함께 호르레움이 점점 커졌고 마침내 콜로세움보다 9배나 큰 ‘그란디 호르레아’가 탄생했다.
모든 시스템은 로마의 몰락과 함께 사라졌다. 더 이상 이집트에서 곡식이 운반돼 오지 않았고 식량을 지켜줄 군사도 사라졌다. 호르레움은 빈민들의 기울어져 가는 집을 바로 세우기 위한 돌 받침으로 전락했다. 식량 공급이 끊어지면서 사람들은 자급자족에 나섰다. 그래서 탄생한 게 봉건제도다. 중세에 식량 제국은 수도원을 통해 발전했다.
![[Book] 10년의 선택, 중국에 투자하라 外](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97513.1.jpg)
몇 년만 농사를 지으면 지표면이 말라버리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쓰면 땅의 수명은 더 줄어든다. 날씨는 한 문명을 망가뜨릴 정도로 변화가 심했다. 로마도 지구가 차가워졌기 때문에 몰락했다. 유럽의 온도가 내려가 북쪽지방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자 먹을 것을 찾아 게르만 민족이 로마 땅으로 밀고 들어왔다. 16세기 세계 각지에서 수없이 많이 일어난 민란과 폭동도 지구의 온도가 0.5도 떨어지면서 흉작이 계속된 때문이었다.
흑사병이 지나간 후 유럽 사람들은 풍요를 누렸다. 먹는 입이 사라지면서 식량이 갑자기 남아돌았기 때문이다. 어떤 엄청난 일이 일어나도 먹는 문제만 해결되면 고민의 절반이 사라진다. 인간의 지혜 덕분에 기근에 대한 불안이 없어진 것 같지만 안심하고 있는 지금 또 다른 재앙이 커가고 있는지 모른다.
에번 D. G. 프레이저 외 지음┃유영훈 옮김┃486쪽┃알에이치코리아┃2만 원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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