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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중국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미국·일본 등은 유동성 증가가 부동산 시장 회복의 기폭제가 되고 있으며 중국은 높은 경제성장률 덕분에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부동산 시장을 지역별로 점검하고 한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상해 본다. 이와 함께 해외 부동산 투자 시 유의할 점을 함께 짚었다.
[달아오르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 슈퍼리치 뭉칫돈 몰리나
최근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들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회복의 기운이 돌고 있다.

2012년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미국의 바닥론 확산과 유럽 주택 시장의 폭락, 아시아의 성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바이와 브라질 등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프라퍼티가이드가 2012년 4분기에 발표한 ‘국가별 주택 시장 트렌드’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유럽은 극심한 경기 침체로 독일·프랑스·영국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택 가격이 폭락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도 과열 양상을 보였던 캐나다는 정부의 모기기 규제 강화에 따라 차츰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진원지로 그동안 침체를 면치 못하던 미국 부동산은 대내외 경기 지표 호전 및 주택 관련 지수들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의 주택 가격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대다수 국가가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2011년보다는 회복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과 개발 호재로 주목받던 브라질과 두바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2012년 확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글로벌 부동산 전문가들은 2013년 글로벌 부동산 시장 역시 지역적으로 이러한 양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성장 폭이 줄기는 하겠지만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아시아 등 이머징 시장은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을 제외하면 부동산 침체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상승세는 2013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보인 것은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이전이다.

이민과 유학 수요에 맞춘 미국·캐나다 등 부동산 시장과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몇몇 큰손들은 부동산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해외 부동산이 침체되면서 투자 열기도 함께 식었다.

그러다 최근 브라질 등 이머징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미국 시장의 회복을 계기로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YONHAP PHOTO-0858> (090728) -- DALIAN, July 28, 2009 (Xinhua) -- Visitors view  models of apartment building at a summer real estate fair in Dalian, coastal city of northeast China's Liaoning Province, July 26, 2009. The four-day real estate fair ended on Monday attracted 210,000 people who bought over 8,000 houses or signed memorandums for tentative deal.          (Xinhua/Liu Debin)  (ly)
/2009-07-28 13:53:20/
<저작권자 ⓒ 1980-200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090728) -- DALIAN, July 28, 2009 (Xinhua) -- Visitors view models of apartment building at a summer real estate fair in Dalian, coastal city of northeast China's Liaoning Province, July 26, 2009. The four-day real estate fair ended on Monday attracted 210,000 people who bought over 8,000 houses or signed memorandums for tentative deal. (Xinhua/Liu Debin) (ly) /2009-07-28 13:53:20/ <저작권자 ⓒ 1980-200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면서 은행과 증권사 등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관련 펀드 수는 최근 41개나 늘었다. 설정 규모도 1조8000억 원 이상 불었다. 대표적인 상품은 하나대투증권의 파생결합증권(DLS)과 신한은행의 미국 부동산 연계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미국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파생 결합 상품이다.

이 중 신한은행의 프라이빗 뱅크(PB) 전용 상품은 미국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상품이다. 만기 1년 6개월로 연 6~7%의 수익률을 목표로 설정됐다.

한상언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팀장은 “글로벌 리츠가 지난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등 해외 부동산 관련 상품의 성적이 양호해 그 연장선에서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에 투자한 해외 부동산 상품들은 여전히 마이너스 20~30% 수준이지만 2013년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게 상품 출시의 직접적인 배경이다. 최근에 출시된 상품들은 미국 부동산 ETF 지수와 연동하지만 원금 보장을 위해 상품을 구조화한 게 특징이다.

한 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사이 3~4차례 비슷한 상품을 판매했는데, 수요가 꾸준해 현재 사모 펀드를 모집하는 중”이라며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마땅한 투자 상품이 없는 현실에서 시장 회복과 맞물려 해외 부동산 관련 상품의 출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취재=신규섭·장승규 기자
전문가 기고=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 대표·전영수 한양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