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심하게 위축되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마음 또한 움츠러들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새로운 가맹점 유치보다 기존 가맹점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관리 시스템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가맹점 하나 더 늘려 이익을 얻으면 그만이라는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벗어나 평생 고객을 대하듯 가맹점 매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가맹 본사의 능동적인 관리 시스템이 가맹점의 매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점포가 높은 매출을 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자식이 힘들 때 끝까지 지켜봐 주고 보살펴 주고 마음 아파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가맹 본사가 적극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창업] 가맹점 매출 관리 노하우, 회계·인력 운영 ‘전수’…고객 잡기 ‘올인’
적극적인 관리 시스템 가동

외식 프랜차이즈를 2년간 운영했던 이모 씨는 매출이 부진할 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로만 전달하는 본사 슈퍼바이저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창업자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외식 브랜드 ‘채선당(brand.chaesundang.co.kr)’에서는 본부 슈퍼바이저들을 매출이 부진한 가맹점에 파견, 점주와 함께 매출 추이 분석과 지역 상권을 고려한 ‘맞춤형 LSM(Local Store Marketing:지역 밀착 점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175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탁 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www.cleantopia.com)에서는 매출이 부진한 대리점과 가맹본부가 서로 협의해 전단지·현수막·사은품·지역광고·단문문자메시지(SMS) 발송 등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가맹 본사의 적극적인 매장 홍보와 LSM 광고 전략 실행은 해당 가맹점 점주의 사기 진작과 매장 운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영 기법이 부족한 가맹점주들을 위해 세미나 형식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매출 부진을 극복하는 곳도 있다. ‘커브스코리아(www. curveskorea.co.kr)’에서는 분기별로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에 걸쳐 ‘커브스 점프-업 세미나’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영에 자신감이 부족한 점주들이 주요 참석자들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점주들은 매출 데이터를 근거로 한 회계 관리와 인력 운영 등에서 야기된 문제점들을 체크하고 고소득을 올리는 성공한 점주들의 경영 노하우와 경험 사례를 공유한다.

생맥주 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의 조리 아카데미는 최상의 음식 맛을 전수하는 조리 교육 코스다. 원래는 치어스 가맹점에서 일할 조리 관리팀과 주방장 교육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가맹점주로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해 조리부터 운영 전반에 관한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식 업소 운영 경험이 부족한 점주가 조리 시스템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 매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족발&보쌈 전문점 ‘토시래(www.tosilae.com)’ 또한 직영 매장에서 메뉴 조리 및 서비스, 홍보 전략, 종업원 교육, 세금, 자금 관리 등 실전 교육을 본사가 가맹점을 지원함으로써 운영 미숙에 따른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rfrv@naver.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