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방정식’에 대해 논한다는 점은 최근의 힐링 열풍과 맥을 같이하지만 강 교수는 노선을 달리한다. 그는 근거 없는 낙관론은 악덕 상술로 본다. 대신 고통을 직면하고 돌파할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온다는 ‘정직한 비관론’을 말한다.
그저 실패를 망각하는 게 아니라 고뇌나 수고에 눈을 돌리고 그 의미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야 비로소 새로운 행복의 형태가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거듭나기(twice born)’ 개념으로, 사람은 마음의 병을 앓고 나서야 세계와 이웃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생의 의미를 포착할 수 있다.
두려워할 것도 기죽을 필요도 없이 그대로의 자신으로 괜찮다는 것, 특별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일회성과 유일성이 있는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존엄하다는 개인적·사회적 ‘태도’를 가질 때 비로소 신생(新生)의 힘이 생긴다. 저자는 아들의 죽음과 잇단 원전 사고로 ‘납을 삼키는 슬픔’을 겪으며 절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토르 에밀 프랑클의 “그럼에도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려 하네”라는 말을 버팀목 삼아 이 책을 썼다.
강상중 지음┃송태욱 옮김┃204쪽┃사계절┃1만1500원
이종우의 독서 노트
‘미래의 물리학’ 오지 않은 미래, 상상하기의 즐거움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iminvestib.com
1863년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20세기 파리’라는 작품을 썼다. 쓰고 나서 보니 자신도 황당했는지 발표도 하지 않은 채 사망하고 말았다. 130년이 지난 1994년에 그의 증손자가 원고를 발견해 책으로 만들었고 발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쥘 베른이 예상한 20세기는 유리로 된 고층빌딩·에어컨·TV·고속열차·인터넷 등 오늘날 파리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모든 휴대전화에는 칩이 들어 있다. 기계를 작동하는 건 물론 문자를 보내고 사진을 찍기 위해 꼭 필요한 부품이다.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 칩은 1969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인간을 달에 보낼 때 사용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
3차원 컴퓨터 게임이 잡아먹는 컴퓨터 리소스는 10년 전 컴퓨터 전체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리소스보다 많다. 300달러에 판매되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15년 전 100만 달러를 호가하던 군용 슈퍼컴퓨터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100년 전에 미국의 한 신문이 기업가들에게 100년 후 세상을 예견해 보라는 질문을 했다. 특허청장은 “더 이상 발명할 수 있는 물건이 없다”고 대답했고 “마차나 신발을 소유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운항 가능한 풍선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대답도 있었다. 미래 예측에 필요한 과학적 인지력을 무시하고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 맞춰 세상을 예상하다 보니 생긴 황당한 결과였다
분자 의학의 발달로 모든 유전병이 종적을 감추고 수백만 개에 달하는 DNA 센서가 우리 몸을 돌아다니면서 병을 치료하며 유전공학으로 노화가 멈출 것이라고 봤다. 구약 성경과 진시황부터 오늘까지 인간이 욕망했던 많은 일들이 해결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쥘 베른이 확신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아직은 100년 후 세상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상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가 상상한 이상으로 기술이 진보했던 것처럼 미래도 기대 이상이 될 것이다. ‘미래 물리학’이 그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다.
미치오 카쿠 지음┃박병철 옮김┃616쪽┃김영사┃2만5000원
하버드 경제학자가 쓴 복지국가의 정치학
알베르토 알레시나 외 지음┃전용범 옮김┃384쪽┃생각의힘┃1만8000원
타이거 매니지먼트
마틴 햄메어트 지음┃정경준 외 옮김┃256쪽┃1만4800원
빅토리랩
사샤 아이센버그 지음┃이은경 옮김┃452쪽┃1만5000원
어떤 경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변양균 지음┃262쪽┃바다출판사┃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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