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바비큐

서울 반포동 교보문고사거리 인근에 있는 ‘금강바비큐(www.kkbbq.co.kr)’의 한정수(53) 사장은 26년간 이 지역에서 외식업을 운영해 온 터줏대감이다.

한 사장은 치킨호프타운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했다. 서울에 가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상경했지만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한겨울에 노숙 생활까지 했다. 성공에 대한 꿈이 점차 퇴색해 가던 즈음에 친구들이 그를 위로하기 위해 치킨집에 데려갔다고 한다. 그는 그 치킨집에서 천직을 발견했다.

한 사장은 창업 자금을 모으기 위해 치킨집 주방 보조로 외식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군대에서 취사병 경험이 있었던 그는 기본적인 조리 기술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어깨너머로 닭 튀기는 법을 배우면서 월급을 차곡차곡 모았다고 한다. 이후 한 사장의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마침내 조그만 치킨집을 차렸다.

“남들이 장사하는 걸 볼 때는 엄청 잘되는 것 같았는데 막상 내가 장사해 보니까 하루 4만~5만 원 벌기도 힘든 날들이 많았습니다. 인건비나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서 오히려 장사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사장은 그대로 어려움 속에서 주저앉지 않았다. 군대 복무를 다시 한 번 더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밤새워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고 24시간 영업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늘지 않았다. 한 사장은 개선책을 찾기 위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일이 맛을 물어봤다. 고객들은 하나같이 맛이 없다고 대답했고 한 사장은 그 즉시 요리법 연구에 착수했다.

그런 노력끝에 지금의 ‘금강바비큐’만의 바비큐 소스와 조리 기술을 만들었다. 당시 바비큐 치킨들은 두 번 구워 내는 방식을 취했지만 한 사장은 세 번에 걸쳐 구워 내는 조리법을 개발했다. 닭고기의 육즙을 살려 부드러운 육질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소스도 한국인 입맛에 알맞도록 고춧가루와 마늘을 포함한 20여 가지의 향신료와 재료를 배합해 개발했다. 소스 맛이 소문나자 전국에서 소스의 비결을 배우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였다고 한다.

‘금강바비큐’가 33㎡(10평) 남짓한 점포에서 시작해 지금의 1, 2층 281㎡(85평) 규모의 ‘금강바비큐’가 되기까지 26년이 걸렸다. 그 사이에 단골손님의 연령층도 바뀌었고 입소문을 내는 마케팅 방식도 흐른 세월만큼이나 변했다.
[창업] 위치 기반 SNS 마케팅 플랫폼 활용
한 사장이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마케팅 기법은 위치 기반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마케팅 플랫폼 ‘씨온’을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위치 기반 SNS 마케팅 기법이 등장하면서 전단지나 상가 홍보 책자 대신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추세다. 마땅한 홍보 수단이 없던 동네 상권의 소형 점포들도 이제는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한 사장은 ‘씨온샵’에 가입한 후 수시로 점포 주변에 있는 잠재 손님들에게 10~20% 할인 이벤트 메시지를 전송한다. 주변 직장인들에게는 저녁 회식 때 추가로 테이블당 수입 맥주 2병씩 서비스한다는 메시지도 매일 발송하고 있다.

“씨온샵에 가맹한 지 3개월 만에 매출이 30% 정도 오른 것 같습니다.”

한 사장은 시대 흐름에 맞춰 앞으로도 씨온뿐만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홍보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한식 소스 개발과 한국식 치킨 메뉴를 국제화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대표┃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