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뮈엘 시아카 IEEE 스마트 그리드 워킹그룹 위원장

첨단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물적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다.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소비하고 또 어떻게 재창조할 것이냐의 문제는 세계 각국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스마트 그리드 산업이 가장 각광받는 산업이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이나 통신 기술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일컫는다.

“스마트 그리드는 결국 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어떻게 더 지혜롭게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연구·개발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커스] “시장 확대 위해선 표준 기술 필수”
약력 : 미국과 해외에서 25년 동안 전기 유틸리티 엔지니어로 활약. SCS 컨설팅 최고경영자(CEO). IEEE 내에서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며 현재 스마트 그리드 워킹그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외 스마트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전력 산업의 미래를 볼 수 있는 ‘2012 코리아 스마트 그리드 위크’가 열렸다.

그 관련 행사 중 하나로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스마트 그리드 표준, 기술 개발과 실증 현황을 논의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 콘퍼런스’가 진행됐는데 글로벌 표준 인증기관인 국제전기전자표준협회(IEEE-SA)의 사뮈엘 시아카 스마트 그리드 워킹그룹 위원장이 ‘IEEE 스마트 그리드 상호 운용성, 글로벌 표준의 필요성’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표준은 시장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표준이 없으면 기술의 일관성을 갖기 어렵죠. 전 세계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라도 글로벌하게 통용될 수 있는 표준 기술 개발이 시급합니다. 스마트폰 산업이 지금처럼 전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100여 개 이상의 표준 기술 도입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저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다양한 스마트 그리드 산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송배전 관련 기술들에, 일본에서는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에너지 충전 기술들에, 미국에서는 주택 자동화 기술 등에, 독일에서는 핵발전소를 대신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들에 관해 연구·개발하고 있죠.”

이처럼 세계 각국의 스마트 그리드 산업들이 통신·IT·전력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시스템·장비들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전 세계에 걸쳐 통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포괄적이고 통합된 표준을 선정,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IEEE의 표준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나 기업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 기술적인 교류를 통해 함께 표준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 그 전반의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모두에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스마트 그리드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시아카 위원장은 특히 한국이 IEEE 표준을 적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저하 및 전력 감소 등 스마트 그리드 산업의 긍정적인 효과는 물론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스마트 그리드 산업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한국은 제주도에 스마트 그리드 실증 단지를 구축해 여러 분야의 스마트 그리드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IEEE 표준 기술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또 참여하고 있죠. 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험은 향후 전 세계의 스마트 그리드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관련 프로젝트나 제품들의 수출 전망도 밝게 해 줄 겁니다.”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s.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