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키면가

광둥 지역과 홍콩의 대중 음식인 완탕면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있다. ‘미각의 도시’ 홍콩 센트랄에 있는 청키면가와 기술제휴해 100%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청키면가의 한국점이다.
[맛집] ‘미각의 도시’에서 온 완탕면
본점인 홍콩 청키면가는 60여 년 동안 4대에 걸쳐 전통의 맛을 지켜오고 있으며 2012년 미슐랭가이드 홍콩편에 면 전문점으로 소개된 완탕면의 명가다.

청키면가에서의 음식 주문 방법은 국물이 있는 탕면과 국물이 없는 로미엔을 먼저 선택한 후 새우 만두인 완탕이나 돼지고기 만두인 수교, 쇠고기조림을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국물이 있는 메뉴로는 에그누들에 완탕이 든 완탕면, 수교가 든 수교면, 완탕과 수교가 든 완탕수교면, 쫀득쫀득한 스지(쇠심)와 부드러운 쇠고기조림이 든 쇠고기면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완탕면은 새우 소를 넣고 빚은 완탕과 달걀로 반죽한 에그누들 생면에 건어물과 돼지고기, 돼지뼈로 끓인 육수를 부어 내는 면 요리다. 구름 운(雲), 삼킬 탄(呑)으로 구름을 삼키는 듯 부드럽다고 해서 운탄(雲呑)의 광둥식 발음인 완탕으로 불릴 만큼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다.

완탕피 5g과 소 20g의 황금 비율이 빚어낸 예술이다. 달큼하고 탱글탱글한 새우 속살이 일품인 완탕과 꼬들꼬들한 에그누들, 진한 육수 맛이 조화롭다. 완탕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진하고 풍부한 맛이 특징인 육수를 먼저 맛본 후 기호에 따라 후추나 적식초를 넣는다. 육수의 따스한 기운이 온몸에 스며들면 완탕을 적식초에 살짝 찍어 에그누들과 번갈아 먹는 광둥식으로 즐긴다.

완탕면이 반쯤 남으면 육수에 후추와 라조장을 기호대로 넣는다. 고추와 향신료를 기름에 볶은 소스인 라조장을 육수에 풀면 톡 쏘듯이 맵고 얼큰해 또 다른 맛의 완탕면을 즐길 수 있다. 뜨거운 육수 속에 담겨 있는 꼬들꼬들한 에그누들과 하늘하늘한 완탕을 건져 먹는 재미가 여간 좋은 게 아니다.

‘휘저어 먹는 국수’라는 뜻의 국물 없는 면인 짜장로미엔은 장에 볶은 고기를 에그누들 위에 얹어 내는데 국수를 휘저어 먹다 보면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뒷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것이 이색적이다.

청키면가에서의 또 다른 즐거움은 끓는 물에 데쳐 굴소스를 끼얹어 내는 카이란과 초이삼이다. 배추보다 비타민A가 12배, 비타민C는 2배, 철분은 5배나 많이 함유된 초이삼과 칼슘·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변비 및 빈혈에 효과가 있으며 꽃·줄기·잎을 모두 먹을 수 있는 카이란은 유채나물과 브로콜리가 한데 섞인 듯한 식감으로 그 맛이 일품이다. 홍콩 본사에서 비행기로 공수해 온 에그누들 생면과 완탕피로 홍콩 정통 완탕면을 즐길 수 있는 곳, 청키면가다.
[맛집] ‘미각의 도시’에서 온 완탕면
영업시간:11:30~23:00

메뉴:새우 완탕면 5500~8500원, 수교면 8500원, 완탕과 수교면 9500원, 쇠고기면 9500원, 짜장로미엔 8000원, 짜장로미엔과 수교 9500원, 쇠고기와 완탕로미엔 1만500원, 초이삼 혹은 카이란 데침과 굴소스 4000원
위치: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28-4
문의:(02)322-3913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