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혁신 기술

정부는 지난 10월 17일 향후 10년간 로봇 개발 사업에 3500억 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25조 원 규모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10월 17일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10개년 중·장기 전략인 ‘로봇 미래 전략(2013~ 2022)’을 발표하며 “로봇이 모든 기술과 산업 분야에서 융합 보편화되는 이른바 ‘로봇 빅뱅’을 통해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이며 1인 1로봇을 통한 팍스 로보티카(Pax Robotica)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투자에는 이유가 있다. 로봇 분야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3년 사이 129%나 증가한 ‘효자’ 분야다. 2008년엔 2273억 원이었던 것이 2011년에는 5211억 원으로 증가했다. 수출뿐만 아니라 생산 규모 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로봇 산업 실태 조사 결과 2011년 로봇 산업 생산액은 2조1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다.

현재는 로봇 중 제조업용 로봇이 수출과 생산 면에서 해당 업계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용 로봇은 총 로봇 생산액 중 77%의 비중을 차지한다. 제조업용 로봇은 내수 시장보다 수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발간한 ‘2011 로봇 산업 실태 보고’에 따르면 제조업용 로봇 생산은 1조6749억 원으로 전년보다 16.8% 증가했다. 이 중 내수용은 1.6% 감소했지만 수출용은 19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로봇 분야를 이끌 ‘수장’은 서비스용 로봇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용 로봇에는 개인 서비스용 로봇, 군사용 로봇, 사회 안전·극한 작업용 로봇, 의료 로봇, 사회 인프라 공사용 로봇, 엔터테인먼트 로봇 등이 있다.

이 중 의료용 로봇과 사회 안전·극한 작업용 로봇은 생산액 비중이 아직까지 낮지만 전년도에 이어 계속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사용 로봇, 교육 연구용 로봇 등 개인 서비스용 로봇도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청소 로봇은 2009년 29억 원의 수출을 기록했는데, 2011년에는 772억 원으로 수출액이 대폭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YONHAP PHOTO-0757> 눈물 연기하는 키보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16일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 2층에 휴머노이드 로봇 '키보'와 '휴보'를 전시하는 '꿈이로봇관'이 문을 열어, 키보가 눈물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키보'는 웃고, 울고, 찡그리는 표정을 지을 수 있고 상대의 얼굴, 위치, 음성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인식 장치를 탑재하고 있어 원활하게 인간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 2012.8.16.
jyoung@yna.co.kr/2012-08-16 14:31:28/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눈물 연기하는 키보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16일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 2층에 휴머노이드 로봇 '키보'와 '휴보'를 전시하는 '꿈이로봇관'이 문을 열어, 키보가 눈물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키보'는 웃고, 울고, 찡그리는 표정을 지을 수 있고 상대의 얼굴, 위치, 음성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인식 장치를 탑재하고 있어 원활하게 인간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 2012.8.16. jyoung@yna.co.kr/2012-08-16 14:31:28/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청소 분야 제품도 최근 ‘쑥쑥’

‘로봇 미래 전략’을 통해 정부는 로봇 4대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4대 과제는 극한 재난 대응 로봇 개발(사회 안전 지킴이, 1210억 원), 로봇 헬스타운 조성(복지사회 지원 도우미 960억 원), 인간 협업형 로봇 공장 구축(함께 일하는 일꾼, 675억 원), 인간 친화형 가사 지원 로봇 개발(일상생활 동반자, 715억 원) 등이다.

서비스용 로봇을 주축으로 로봇 산업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정부는 우선 10년간 3500억 원 규모의 ‘로봇 4대 과제’를 대규모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시범 보급 사업 등이 결합된 패키지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는 사업을 구체화해 내년 7월 예비 타당성 조사 시행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행 ‘지능형 로봇 개발·보급 촉진법’을 ‘로봇 활용 사회기본법’으로 확대,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내년 12월 종료되는 ‘제1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에 이은 ‘제2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2014~2018)’을 수립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설치한다.

로봇의 수출도 장려할 계획이다.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공용화를 유도해 원천 기술 개발부터 서비스·콘텐츠 제작에 이르는 로봇 생태계 라인을 구축하고 국가별 시장에 따른 유망 제품군을 선정해 전략적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로보월드’ 전시회를 아시아 대표 로봇 전시회로 육성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으며 국제 상품 분류 체계를 마련하고 로봇 국제 표준 품질 인증 논의에 직접 참여해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고령화·복지·안전·인력난·자원부족 등 미래 메가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로봇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로봇 정책의 패러다임 또한 과거와 달리 로봇 기반의 융합과 활용, 서비스화 등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