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의 선택’은 짐 콜린스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만 주목받는 게 아니다. 특별연구팀과 짐 콜린스가 함께 총 6000년이 넘는 기업 역사와 7000개 이상의 기록을 철저히 연구한 점이 이 책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다.
“변화와 격동의 기업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영속하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저자들은 좋은 기업은 더 위대하게, 몰락하던 기업도 그 위기를 기회 삼아 더 큰 성공의 길로 이끄는 해법을 나름의 시각으로 규명했다.
방대한 연구 끝에 저자들은 7개의 ‘10X’ 기업 경영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10X’는 동종 업계의 주가지수를 최소 10배 이상 능가한 기업을 이르는 말이다. 짐 콜린스는 이러한 기업을 ‘10X 기업’, 그리고 그 리더들을 ‘10X 리더’라고 명명했다.
단지 그들은 기존의 규율을 잘 지키고 더 절제하면서 경험에 따라 행동했다. 또한 대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황이 나쁠 때나 좋을 때나 항상 극도의 경계심을 갖는 피해망상적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신속한 판단과 행동보다 심사숙고하는 편이었다.
결론적으로 저자들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 기업이 성공하는 ‘운’이 무엇인지를 조명한다. 결론적으로 10X 기업은 다른 기업에 비해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운으로부터 수익을 얻어내는 정도, 즉 ‘운 수익률’이 높았을 뿐이라는 점을 밝힌다. 결국 불확실한 세상에서의 위대함은 운이 아니라 ‘선택’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셈이다.
제프 하우 지음┃박슬라 옮김┃304쪽┃리더스북┃1만5000원
한국경제 판 새로 짜라
곽수종 지음┃384쪽┃글로세움┃1만4800원
마음의 과학
스티븐 핑거 외 지음┃400쪽┃와이즈베리┃2만 원
미래의 물리학
미치오 카쿠 지음┃616쪽┃김영사┃2만5000원
중국경제 추락에 대비하라
김기수 지음┃278쪽┃살림┃1만8000원
이종우의 독서 노트
‘100 디스커버리’ 400만 년의 침묵, 1만 년의 활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iminvestib.com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지구가 더워지기 시작했다. 기후가 변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짐승에 연연하지 않고 농사에 전념했다. 농작물이 쌓이면서 보관을 위해 도자기가 만들어졌다. 불의 온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단단한 자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이 지식은 주석·구리는 물론 철을 분리해 내는 기술로 발전한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을 의학으로 내몰았다. 여기에 전쟁이 끼어들었다. 전쟁은 부상자를 수반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인체에 대한 지식이 쌓여 갔다. 고통을 덜려는 노력으로 의학 기술이 발전했다. 1845년 미국의 치과의사 모턴이 마취제 에테르를 이용해 통증 없이 이를 뽑는 데 성공했다.
인류의 기술이 발전하기 전까지 자연을 통해서만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동식물에서 얻은 울이나 실크·목화 등으로 만든 옷을 입었다. 틀니는 하마의 긴 앞니나 코끼리 상아로 조각했고 책은 가죽으로 장정했으며 오래된 뼈를 끓여 만든 풀로 붙였다.
화학적으로 합성된 물질이 거의 없었다. 플라스틱이 발견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베이라이트라는 학자가 수지에 알칼리성 촉매로 가열하면 처음에는 부드러워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돌이킬 수 없이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플라스틱의 탄생이었는데 단추에서 시작해 카메라 외장재까지 기존 영역을 대체해 나갔다.
과학을 통해 인류가 진보했지만 과학이 반드시 진보를 동반하지는 않았다. 연구 결과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연구보다 우연이 진보의 계기가 되는 것도 있었다. 그래서 가끔 쓸모없다고 제쳐 놓았던 것들에서 과학이 발견되기도 했다.
우연과 필연이 함께한 과학적 발견 그리고 꼬리를 무는 기술의 진보…. 세상을 100개의 과학적 진보로 나누는 게 힘들지만 의미 있는 작업임에 틀림없다.
피터 매시니스 지음┃이수연 옮김┃399쪽┃생각의 날개┃2만 원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