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스쿨

식생활이 서구화된 이후 건강검진에서 쉽게 발견되는 성인병 중 고지혈증이란 게 있다. 고지혈증은 글자 그대로 혈액 안에 기름이 정상보다 많이 끼여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심해지면 혈전을 만들어 혈관을 막히게 만들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이 올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는 체격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 복이 있어 보인다며 좋아했었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다소 마른 듯한 체격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추세다.

자산 관리의 추세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산이 사람의 체격으로 비유된다면 현금은 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체격은 당장 생사에 영향이 없지만 혈액에 지방이 끼여 혈관을 막아버리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요소다.

예전에는 자본 차익을 볼 수 있는 자산, 즉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자산을 찾아 투자하고 자본 차익을 얻는 데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기 자체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꾸준한 현금 흐름이 있는 자산 관리가 더욱 중요성을 인정받으며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인식한 일본을 살펴보자. 경기 불황이 찾아온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저금리 기조에 따라 해외 채권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제로 금리가 장기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중반부터 일본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투자가 본격화됐다. 게다가 단카이 세대의 퇴직과 고령자 인구의 증가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투자처로 해외 채권 투자가 인기를 끌어 왔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한 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해외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많은 투자자들은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즉 현금 흐름을 중요시하는 투자를 원하고 있었고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서 월지급식 자산 관리 서비스를 입힌 상품이 지난해 5월 나왔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현재까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글로벌채권신탁’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YONHAP PHOTO-1532> TO GO WITH AFP STORY 'Lifestyle-Asia-cities-Tokyo,FEATURE' by Frank Zeller
Pedestrians cross a road in front of the Shibuya station in Tokyo on June 21, 2011. Tokyo dwarfs the other top megacities of Mumbai, Mexico City, Sao Paulo and New York, it has less air pollution, noise, traffic jams, litter or crime, lots of green space and a humming public transport system. AFP PHOTO / Yoshikazu TSUNO
/2011-06-22 12:43:38/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TO GO WITH AFP STORY 'Lifestyle-Asia-cities-Tokyo,FEATURE' by Frank Zeller Pedestrians cross a road in front of the Shibuya station in Tokyo on June 21, 2011. Tokyo dwarfs the other top megacities of Mumbai, Mexico City, Sao Paulo and New York, it has less air pollution, noise, traffic jams, litter or crime, lots of green space and a humming public transport system. AFP PHOTO / Yoshikazu TSUNO /2011-06-22 12:43:38/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일본은 10년 전부터 ‘현금 흐름’ 중심으로 자산 관리

잘 모으고 잘 불리는 자산 관리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한 인출 전략이야말로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산 관리 방법이다. 고객의 니즈 변화를 서비스로 연결한 것이 월지급식 글로벌채권신탁의 인기 배경이다.

게다가 세금에 민감한 인출 전략을 실행하는 투자자들에게 브라질 국채 투자는 단비와 같다. 브라질 조세법과 한국·브라질 조세 협약에 따라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 얻은 이자 수익에 대해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최근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절세 상품의 종류가 줄어들고 종합과세 기준 금액 인하가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절세 효과와 함께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브라질 국채의 이표 금리는 현재 10%로, 국내 시중은행의 3%대인 국내 예금 금리를 크게 웃돈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해외 채권 투자이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따라 수익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머징 국가의 채권에 투자할 때에는 되도록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면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전략이라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 cue92@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