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신한금융투자 김병주·김동준·최준근 애널리스트가 펴낸 ‘특허와 함께 가는 기업’을 선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특허 전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중소형사라고 하더라도 원천 기술을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애플의 소송에서 보듯이 특허 소송은 더 이상 일반적인 이슈로 치부할 수 없다. 산업의 융·복합화로 경계를 넘나드는 분쟁이 시작되고 있으며 특허 자체도 매매 대상인 게 현실이다. 특허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기업들은 사업 전반이 위태로워지고 심각한 경우 파산에 이르는 모습을 보면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특허를 하나의 자산이자 적극적인 사업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정보기술(IT) 산업은 진입 장벽이 낮고 단일 제품에 수많은 특허로 발전할 수 있는 기술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분쟁 건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최근 국내 산업별 특허 등록 비중에서 IT 업종이 43%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 특허 트렌드의 현주소다.

이 때문에 핵심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산업 주도권 확보에 유리하고 특허는 표준 플랫폼을 형성하거나 후발 기업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특허 보유 기업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따라 특허 이슈와 함께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는 중소형 관심주 3선(윈스테크넷·슈프리마·인포뱅크)을 제시한다.
슈프리마의 지문스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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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리포트] 특허와 함께 가는 기업 "원천 기술 가진 중소형주 ‘ 주목’"
‘특허 전쟁’은 주로 IT 분야서 일어나

윈스테크넷은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한 1위 업체다. 주력 제품인 10G IPS(침입 방지 시스템) 장비를 국내 이동통신사에 이어 2011년부터 일본 NTT도코모에 납품하며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NTT도코모에 대한 납품이 성공함에 따라 일본 내 다른 통신사는 물론 시장 규모가 큰 공공 시장 진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보안에서 특허는 해당 제품을 개발·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입증하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현재 이 회사는 25건의 특허 중 23건의 네트워크 보안 특허를 보유해 업계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해외 등록도 추진할 전망이다.

슈프리마는 국내 1위 바이오 인식 전문 업체로 950여 개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진행된 미국 보안 업체인 크로스매치와의 소송 진행으로 2010년, 2011년 각각 20억 원, 48억 원의 소송 비용이 발생하며 40%에 이르렀던 영업이익률이 25%, 11%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1년 10월 최종 판결을 통해 구형 모델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제품이 특허 침해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이익률이 높은 ID 솔루션 매출 증가 및 소송비용 급감으로 영업이익률은 30%로 회복될 전망이다.

인포뱅크는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방송사들이 사용하는 양방향 문자 서비스의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1998년 양방향 문자 서비스의 핵심 기능인 MO(Mobile Originated) 원천 특허를 획득했다.

이후 특허 무효 소송 등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2010년 대법원 승소로 2018년까지 독점적 권리(방송 매체 이용 등)를 확보 중이다. 인포뱅크는 1998년 통신사에 관계없이 대량의 문자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송하는 기업용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개발한 최초로 회사다. 현재 LG유플러스(35%, 점유율)와 KT(25%)에 이어 80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3위 사업자(20%)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