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가에서는 ‘힐링캠프’, ‘힐링콘서트’ 등 ‘힐링(healing)’을 내세우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키워드 또한 ‘힐링’이다. ‘힐링 코드’, ‘시골 한의사 고은광순의 힐링’ 등 관련 서적만 80여 권이 된다. 웰빙을 넘어선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생활 전반에 자리 잡으면서 소위 ‘소비자를 위로하고 치유해 주는’ 콘텐츠가 먹히고 있다.

‘힐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급증했다. 먼저 유통 업계에서는 낚시·러닝화·허브차 등의 상품 구매율이 크게 증가했으며 유명 소주 업체는 광고 모델이 지인들과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힐링 타임’을 갖는다는 내용의 광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템플스테이, 제주 올레길 투어 등의 여행 상품 또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길어진 불황과 취업 등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니즈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생활용품 코너에서는 불면증 개선과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아로마 제품과 방향제, 삼림욕 효과로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히노키’ 입욕 제품 또한 판매율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심신의 치유’를 통해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생활용품들이 20~30대의 젊은 층에서부터 가정주부들에게까지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내 가정을 편안한 쉼터로 만들고자 하는 니즈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 지난 8월 30일 열린 국제 수면 박람회에서 그 인기를 실감했다. 그중 ‘녹색공간(www.ghtech.kr)’은 피톤치드가 함유된 각종 힐링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편백나무 전문 판매점이다.
[창업 에세이] 창업 시장에 부는 ‘힐링 열풍’
외식 시장에서도 뜨거운 힐링 바람

편백 항균 베개를 비롯해 항균 매트리스, 항균 매트, 항균 베갯잇 등의 침구류는 물론 탈취제·입욕제·도마·비누받침대·천연비누·방향제까지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편백나무 항균 베개는 일반 나무들보다 피톤치드를 5배 이상 내뿜는 국내산 편백나무 원주목만 이용해 제작된 제품으로, 침구류의 세균 오염을 걱정하는 가정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와 가계 부채 증가, 취업난 등으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외식을 마친 후 산책이나 미술 관람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만족과 휴식을 동시에 주는 곳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음식의 맛이란 1차원적인 개념을 넘어 ‘힐링’이라는 고차원적인 색깔을 입히고 있는 것. 단순히 음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통한 치유의 공간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샤부샤부 전문점 ‘바르미샤브샤브n칼국수(www.바르미.kr)’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샤부샤부를 먹으면서 풍류를 즐길 수 있도록 흐르는 시냇물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꾸며놓았다. 이곳은 자연의 향기를 만끽하며 여유롭게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후 고객 만족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식 문화 기업 ‘강강술래(www.sullai.com)’가 경기도 고양시에 조성 중인 한식 테마파크 늘봄농원점 안에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비롯해 자작나무와 느티나무 군락지, 생태연못 등이 있다.

매장 곳곳에 산책로와 쉼터, 민속놀이 광장 등을 마련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넓은 자연 공간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외식 업종은 힐링 마케팅을 통해 경쟁 업체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