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웨이(주)

나라 경제의 실핏줄인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집중 조명하기 위해 지난 9월 3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찾았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 업체인 엠에스웨이. 이민수 엠에스웨이 대표는 20대 후반 창업한 이후 20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명인 엠에스웨이는 바로 이 대표의 이니셜(MS)을 딴 것이다.

“말 그대로 마이웨이라고 해서 롱런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고집을 나타낸 거죠(웃음).”

엠에스웨이는 설립 이후 줄곧 임베디드 시스템이라는 한 길을 걷고 있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자동차, 에어컨, 공장 자동화 장비, TV 셋톱박스, 휴대전화 등 PC를 제외한 전기를 꽂아 사용하는 모든 전자 기기에서 주어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로 탑재되는 솔루션이나 시스템을 뜻한다. 엠에스웨이는 소비재 전자 제품에서 시작해 공장·설비 등의 산업용 솔루션을 제공했고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용 시스템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소비자용 전자 제품에 대한 매출이 많았지만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세계에서도 주목받으면서 점차 자동차 부문의 매출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죠.”

올해에는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중국 업체와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설립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어 2007년 89억 원, 2008년 134억 원, 2009년 169억 원, 2010년 205억 원, 2011년 280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초창기 직원 수 5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40명까지 늘었다.

“경기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죠. 하지만 직원들에게도 하는 말인데, 우리는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도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은 큽니다. 시장 자체가 없는 건 아니니까요. 보기에 따라 좁은 시장이라도 공략할 수 있죠.”

엠에스웨이는 회사의 강점으로 역시 제품을 꼽았다. 특히 자동차 분야는 안정성과 관련돼 있어 하루아침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로 10년 가까이 비즈니스를 해 온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창문을 올리고 내리는 기술에서 시작해 지금은 자동차의 차체, 동력부, 원격 시동 장치,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전 부문으로 확대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매년 20억 원 정도를 개발비로 사용하며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빠른 의사결정과 틈새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직원들도 여러 가지 업무를 하면서 실적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기술력 자체가 더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개발비용만 해도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겠죠. 하지만 틈새 기술에는 강점이 있습니다. 완제품을 만들 때 중소기업만이 할 수 있는 역할도 있고요. 그래서 그 분야만큼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기술(IT)에 ‘서비스’를 접목해 고객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이 중소기업이 빨리 클 수 있는 비결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 같이 잘 사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의 올 하반기 목표는 무엇일까. “지금 중국 시장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한국 개발 업체로 선발 주자가 되고 중국 내에서 시장을 더 확장하는 것을 내년까지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유망 중소기업 탐방]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로 최고 꿈꾸죠”
설립: 2003년 10월 4일
자본금: 18억 원
주요: 생산품 임베디드 모듈 및 MCU
자산 규모 :160억 원(2011년)
임직원: 40명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