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현대증권 한병화·김혜진 애널리스트가 펴낸 ‘저성장 시대의 선택’을 선정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투자에서도 실적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은 주요국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경제 주체들을 ‘저성장의 시대’로 몰아갈 것이 명백해졌다. 이에 따라 성장률을 따라가는 주식 투자는 과거와 다른 투자 판단 기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시대의 투자 기준 변화는 특히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 더욱 필요하다. 과거 중소형주의 선택 기준은 시장을 월등히 웃도는 성장성이었지만 앞으로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안정성·지속성이 주요한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중소형주는 오스템임플란트·매일유업·AJ렌터카를 꼽을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교육을 통한 시장 창출로 이머징 국가에서 성공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0~2014년 연평균 매출액(연결기준)이 약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6위의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교육을 통해 의사들을 훈련하고 이들에게 판매하는 독특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화제의 리포트] ‘저성장 시대’의 선택 "안정된 실적·꾸준한 성장 기업 ‘ 매력적’"
이 방식으로 국내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업체들을 넘어 시장점유율 1위로 성장했고 중국·대만·인도 등 이머징 국가들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투자 매력은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약 30~4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제의 리포트] ‘저성장 시대’의 선택 "안정된 실적·꾸준한 성장 기업 ‘ 매력적’"
매일유업은 실적의 꾸준함과 자회사의 성장성이 부각된다. 매일유업은 2011년 분유 안전성 문제, 담합 과징금,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약 95%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국내 1위의 유아 용품 업체인 제로투세븐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국내 유아 용품 업체 중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유일한 업체이며 늦어도 2013년까지는 국내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아 매일유업(지분율 50%)의 투자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AJ렌터카는 국산 자동차의 품질 향상이 포인트다. AJ렌터카는 국내 2위의 렌터카 업체다. 전체 차량 렌털 매출의 약 80% 이상이 업무용 중·장기 렌털에서 발생하는데 비용 절감 효과로 경기 부진 시에도 업무용 렌털의 수요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경기 방어적인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 이익의 대부분은 렌털 기간이 끝난 후 중고차 매각을 통해 발생하는데, 최근 국산 자동차들의 내구성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으로 중고차에 대한 시세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향후 AJ렌터카 이익의 안정성도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7월 누적 기준 국산 중고차의 해외 수출은 약 1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8억7000만 달러 대비 약 49% 증가했다. 중고차의 판로 확대는 AJ렌터카 이익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매일유업은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현대증권이 제시하는 적정 주가에 근접하거나 웃돌았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성장 요인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높아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선두권 업체 대비 성장 속도가 3~6배 빠르고 매일유업의 자회사 제로투세븐은 중국에서 연평균 6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