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저마다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과 소통할 때 자신의 강점은 살려주되 부담스러운 부분을 완화해 줄 적절한 컬러 스피치(Color Speech)가 필요해진다.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될 리더 두 명의 현재 이미지를 통해 리더가 찾아야 할 적절한 스피치의 색깔을 정해보자.
[리더의 스피치] 박근혜의 오렌지 스피치, 안철수의 퍼플 스피치 "마음을 사로잡는 컬러 스피치"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는 브라운이다. 그녀는 안정적이며 보수적이고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품격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아쉬운 점은 그렇기 때문에 개혁의 이미지가 약하고 가라앉은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풍길 염려가 있다. 그렇다고 박 후보가 너무 정열적이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구사한다면 품격만 떨어지고 이도 저도 아닌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다.

브라운 이미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오렌지 스피치(Orange Speech)가 어울린다. 오렌지 색깔은 브라운과 매치도 잘되지만 우선 브라운의 품격에 에너지와 신선함을 가한다. 오렌지는 명랑·따뜻함·설렘을 의미한다. 이것은 박 후보의 무거움을 산뜻함으로 바꿔주고 동시에 에너지가 넘쳐흐르게 할 수 있다.

굳이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청렴한 것으로 바꾸기 위해 녹색 이미지나 파란색을 도입하면 전체적인 이미지가 과격하거나 청승맞아질 수 있다. 오렌지 스피치는 우선 지금 톤보다 말을 한 톤 정도 밝게 말한다. 그리고 볼륨 조절을 통해 좀 더 강약을 주어야 한다.

특히 저음의 박 후보에게 생동감 있는 단어를 추가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좋아하는, 도와주는, 재미있는, 호응 있는, 힘이 나는, 뛰어오르는’ 등의 단어를 추가하라. 문장의 길이는 좀 더 짧아져야 하고 한자 뜻을 가진 말들을 우리말식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 또한 의태어나 의성어를 추가하면 좋다. 사파리형 재킷에 바지를 입을 때는 색상을 한 톤 밝은 것으로 선택하고 치마를 입을 때는 상의를 길게 입지 않아야 역동적인 이미지가 추가된다.


이에 비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하늘색 이미지다. 그는 담백하며 신뢰감을 주고 또한 투명하면서 고결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아쉬운 점은 현실적 정치 기반의 안정감이 부족해 언제 먹구름이 덮칠지도 모른다는 팔로워들의 불안감이다.

이런 이미지에는 퍼플 스피치(Purple Speech)가 어울린다. 자주색은 부유·권위·지능·숭고함·위엄을 뜻한다. 즉 맑기만 한 이미지 이면에 탄탄한 조직력과 체계가 뒷받침돼 국정을 안정되게 끌고 간다는 준비된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

투명함이나 정직함이 국민의 부유와 리더의 권위로 이어지려면 풍요와 성취를 뜻하는 단어들을 자주 써야 한다. ‘살고 싶은, 안정된, 성장하는, 지켜주는, 준비된, 누리는’ 등의 단어를 추천한다. 또한 연설 중에 대화체를 추가해 청중에게 현실적 존재감을 높여 줄 필요가 있고 정책에 대해서는 의향을 묻거나 양해를 구하는 말투보다 단정적이고 확정적인 스피치가 효과적이다.

목소리는 지금보다 좀 더 두껍고 힘이 들어가야 되며 제스처가 가미돼야 한다. 가끔 TV 화면에서 이동할 때 뒷짐을 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손을 앞으로 내저으며 걷고 말할 때는 손동작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외형적인 이미지에선 헤어스타일에 볼륨을 좀 더 주고 옷은 밝은 색을 입되 양복의 디자인이 좀 더 선이 살아있는 의상을 권한다. 진한 색의 양복에 타이 없이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거나 혹은 연한 색 양복에 진한 색 타이를 매주면 현실적인 존재감이 더욱 커진다.

과연 리더로서 자신의 이미지는 무슨 색깔이고 자신을 따르는 팔로워에게 어떤 스피치를 적용해야 할까. 모든 리더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셀프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리더의 스피치] 박근혜의 오렌지 스피치, 안철수의 퍼플 스피치 "마음을 사로잡는 컬러 스피치"
안미헌 한국비즈트레이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