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이트레이드증권 윤지호 리서치센터장과 신중호·최광혁 애널리스트가 펴낸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를 선정했다. 윤 센터장은 ‘지금은 어디까지 살지를 기다릴 때’가 아니라 ‘다시 시장에 참여할 때’라고 강조했다.


홈런까지는 아니더라도 2루타 내지 3루타는 기대해 볼 만한 시기다. 물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수도 있다. 하지만 소극적인 대응은 ‘업사이드 리스크(Upside Risk: 투자자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시장이 추가 상승해 버리는 것)’라는 악수가 될 수 있다. 기간이든 가격이든 ‘조정 대비’가 다수 의견이라면 외롭지만 ‘상승’을 선택하는 것이 이트레이드 리서치의 전략이다.

모두 9월을 두려워한다. 상반기는 LTRO(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벤 버냉키 미 연방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더욱이 결과의 불확실성이 큰 ‘재정 절벽(Fiscal Cliff: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과 개인·법인 등에 대한 세제 혜택 종료 등으로 인해 경제에 충격이 발생하는 것)’과 ‘그렉시트(Greec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논의가 확산되고 이젠 시진핑 중국 당서기 겸 국가주석과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성격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제 추측보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하자.

드라기의 ‘무슨 일이 있어도(Whatever it takes)’ 발언 이후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 선호 국면이 재개됐다.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전환된 것도 아니고 실체도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보유한 화폐의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경제 주체들에게 심어주었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투자를 강요받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 경기 회복이나 기업 실적, 인플레이션은 먼 미래에 대한 전망의 문제지만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은 매일 압박을 가해오는 손익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6월 14일 발표한 하반기 전망 이후 서머랠리에서 연말 연초 랠리로 연결되는 ‘불 마켓(상승장)’의 도래를 제시했다. 7월 코스피는 전망보다 약했고 오히려 비관적 분위기는 확산됐지만 8월 들어 코스피는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다수 의견은 신중론에 치우쳐 있다.
[화제의 리포트]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앉아서 기다리기보다 함께 춤을 추자"
결론은 세 가지다.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 선호 국면이 이어질 것이고 ▷코스피가 2200까지 올라서는 동안 ▷베타(β: 변동성)를 높여가는 포트폴리오로 재편하자는 것이다.

유동성의 힘만으로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 10배인 2130이 가능하다고 본다. 만약 펀더멘털에 앞서가는 주가의 선행성이 반영되는 구간이라면 코스피의 상단은 크게 열릴 수 있다.

세 가지 조합, 즉 이익 성장, 기대 복원, 과거 경험을 통해 보면 이후 상승 국면에서 에너지·디스플레이·운송·증권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반면 자동차·유통·은행·통신·유틸리티에 대한 비중 축소를 권한다.

음악(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통화팽창)과 함께 다시 무도회(상승장)가 시작됐다. 무도회가 끝나기를 기다리기보다 일단 일어나 춤을 추자. 지금은 이미 시작된 무도회의 향연을 즐겨야 할 때다.

아직 무도회는 끝나지 않았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