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내정되면서 종합 전자회사를 만들고 싶어 했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30년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8월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일렉의 주채권단인 우리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대우일렉의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동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 동부는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CXC PE를 재무적 투자자로 영입해 입찰에 참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따냈다. 총 3곳의 응찰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3700억 원을 써냈다.

삼라마이더스그룹은 35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스웨덴 가전 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2900억 원가량의 인수가를 제시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가격과 비가격 부문에 대한 평가 결과 비가격 부문에서 후보자 간 큰 차이가 없었고 가격 부문에서는 동부그룹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이 대우일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됨에 따라 동부그룹은 대우일렉 채권단 측과 세부 협상을 거쳐 9월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약 2주간의 확인 실사를 거쳐 이르면 10월 대우일렉의 새 주인이 된다. 동부는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며 대우일렉의 글로벌 유통망과 브랜드를 활용해 해외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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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7면 동부
[Close Up]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종합 전자회사의 꿈, 30년의 한 푸나"
수직 계열화로 시너지 기대

김준기 회장은 1983년 반도체 웨이퍼 사업에 진출할 때부터 종합 전자회사를 꿈꿔왔다. 2002년 아남반도체(현 동부하이텍)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다사로봇과 에이테크(현 동부로봇), 지난해에는 화우테크(현 동부라이텍), 알티반도체(현 동부LED)를 인수하는 등 전자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시스템 반도체 회사인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LED 패키징과 응용 제품을 생산하는 동부LED, 정밀 소재 기업인 동부CNI 등 전자 소재와 부품 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동부는 정작 소비자 대상 전자 완제품 사업을 확보하지 못했었다. 제조업 분야에선 주로 반도체·철강 등 부품·소재형 B2B 사업에 주력하다 보니 경기 등락에 따른 수요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동부는 김 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 아래 올 초부터 대우일렉 인수 의지를 강하게 보여 왔다. 동부 관계자는 “김 회장은 30년 전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종합 전자회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며 “부품에 강한 동부와 세트 회사인 대우의 만남으로 수직 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이 갖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도 매력적이다. 대우일렉은 미국·프랑스·두바이·러시아·중국 등 30여 곳에 판매 법인을 구축했다. 중국·멕시코·말레이시아 등에도 해외 생산 기지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부그룹 계열사 제품의 해외 마케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생활 가전의 경쟁력은 모터인데 대우일렉의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등 동부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미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대우일렉과의 시너지를 확신한다”며 “본계약까지 잘 마무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 Face
김원배 한국제약협회 이사장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이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에 선임됐다.한국제약협회는 8월 22일 이사회를 열고 제10대 이사장에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원배 신임 이사장은 1971년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약학 석사·박사과정을 마친 약학박사다. 1974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연구소장을 거쳐 현재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2005년부터 제약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한국제약협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과 함께 제약협회 회원사의 의견을 모아 함께 협회를 이끌어 갈 12명의 부이사장도 선임했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에 서문규 전 부사장이 선임돼 8월 17일 취임식을 가졌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제11대)은 1979년 한국석유공사에 입사, 런던지사장·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공사의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석유공사 출신 첫 사장이다. 서 사장은 취임사에서 “석유공사 출신으로서 처음 사장으로 임명돼 개인적으로는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산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글로벌 경영 체제 구축과 투명한 기업 문화를 통해 국영 석유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Close Up]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종합 전자회사의 꿈, 30년의 한 푸나"
CEO 동정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0 대 1 경쟁률 뚫은 직원과 점심 오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하게 될 직원 10명이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삼성그룹은 8월 22일 사내 인트라넷 ‘싱글’을 통해 이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 ‘회장과의 회식’ 이벤트 당첨자 10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9월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42층 회장 집무실 부속식당에서 이 회장과 식사를 하게 될 예정으로, 무려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 소속이 4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테크윈·삼성디스플레이·삼성SDS·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중공업 각 1명이다. 직급별로는 과장이 7명이며 차장·대리·사원이 각각 1명씩 뽑혔다. 남성 5명, 여성 5명으로 남녀 균형을 맞췄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장 경영 위해 미국행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월 20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을 집중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8월 22일 미국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 소재 기아차 생산 공장을 둘러본 후 “확실한 품질 점검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차량 공급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품질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3교대 등으로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것만큼 품질 수준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조지아공장은 총 20만1000여 대를 생산,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6000여 대에 비해 33.7% 증가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기술 경쟁력 확보 절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8월 22일 포스텍에서 개최된 ‘제24회 포스코패밀리 기술 콘퍼런스’에서 최근 세계적 불황에 따른 지속 성장 방안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정 회장은 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세계경제는 유로존 재정 위기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돼 올해 세계경기가 사실상 상저하저(上低下低)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저성장 저수익 시대에 우리가 살아남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기 불황 대처 차원이 아닌 근본적 의식 변화와 체질 개선을 통한 장기적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기술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포상금액도 파격적으로 높였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