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 만에 문을 닫는 자영업자 수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과 술집 등의 평균 생존 기간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영세 사업자의 실태’ 자료에 따르면 영세 사업체들의 1년 생존율은 65~75%이고 새로 진입한 영세 사업체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1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면서 1년 이상 롱런하는 매장도 많다.

살아있음의 특징은 ‘생동감’, 즉 움직인다는 것이다. 점포도 마찬가지다. 내 점포를 장기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매장의 강점이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픈 초기 마케팅이다. 업종·입지 선정이 창업의 기둥이라면 서까래를 얹는 작업이 바로 오픈 준비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테리어 공사 기간에 맞춰 평균 20일에서 1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때 점포 성격에 맞는 전략, 예상 타깃 고객을 그룹화하고 그룹별 핵심 타깃에 어필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창업 후 1년, 아니 그 이상을 넘길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창업 에세이] 창업 후 1년 버티기… ‘ 홍보’가 관건
성북구 장위동에서 59㎡(18평) 규모의 팬시 문구 복합 매장(색연필 장위점, www.coloredpencil.co.kr)을 3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김경주(여·43) 씨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주 타깃으로 맞춤형 실속 마케팅을 펼쳐 월평균 매출 2000만 원, 500만 원 선의 순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우선 김 씨는 이색적인 전단 배포 방식을 선택해 효과적으로 매장을 알렸다. 팬시 문구점은 1차적인 고객이 초·중·고 학생이지만 구매 선택권의 상당 부분을 학부모, 즉 자신과 같은 주부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 그녀는 주부들이 좋아할만한 선물, 바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활용해 전단을 배포했다.

10리터 종량제 봉투 비닐 사이에 밀착된 전단이 쉽게 꺼내지지 않아 집까지 고스란히 배달되고 결국 주부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전단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한 것. 500장 배포에 약 10만 원의 종량제 봉투 구입비가 들었지만 매장 앞에 있는 두 초등학교 학부모들에 매장 오픈을 확실히 알릴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주 타깃 층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객 적립 카드를 발급, 500원의 제품을 구매하더라고 꼼꼼히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해 모은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고객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나 신상품 관련 홍보 문자를 통해 매장을 알리고 있다.

한 번 방문한 고객이 매장을 자주 찾는 빈도가 높을수록 매출은 상승한다. 고객을 기억해 주는 것은 단골손님 확보의 기본이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매출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창업 에세이] 창업 후 1년 버티기… ‘ 홍보’가 관건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rfrv@naver.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