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듣는 노하우-‘본초불닭발’ 의정부시 신곡점

“닭발집이라고 하면 으레 도배지를 바른 옹색한 대폿집을 떠올리게 마련이죠. 하지만 본초불닭발은 맛은 옛 맛 그대로이지만 인테리어를 밝고 산뜻하게 바꿨어요. 손님의 80% 이상이 여성분들인데 닭발집도 이젠 달라져야죠.”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에서 ‘본초불닭발’을 운영하는 권영식(47) 사장은 8년여 동안 건설 현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지난 4월 닭발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꿨다. 건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힘에 부쳐 내린 결정이었다.

작년 말 식당을 정리하고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그는 우연히 들른 치킨집에서 본초불닭발을 맛보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늦은 시간이라 치킨을 먹기가 부담스러워 술안주로 닭발을 주문했는데 기대도 하지 않았던 그 닭발에서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간 시장 뒷골목 식당에서 할머니가 화로에 구워 주던 그 닭발 맛을 기억해 낸 것이다. 그는 치킨집 주인을 통해 본초불닭발을 소개 받고 닭발 전문점 창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권 사장은 한 달 반가량을 꼬박 들여 닭발과 닭발 시장에 대해 조사했다. 그는 닭발이 다른 육제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피부와 관절을 구성하는 콜라겐과 콘드라이친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여성의 피부 미용이나 관절 건강에 좋다는 점에 주목,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기에 최적의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본초불닭발 맛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서자 본사로 직접 찾아가 가맹 창업 의사를 밝혔다.
[창업] 치킨 못지않은 대박 아이템 ‘ 닭발’
권 사장은 지난 4월 16일 본초불닭발 가맹 1호점 점주가 됐다. 점포는 예전부터 알아봐 뒀던 신곡동으로 정했다. 역세권으로 들어가지 못할 바에야 손금 보듯 훤히 알고 있는 동네에서 장사하는 게 비용을 비롯해 여러 모로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전형적인 주택가 골목에 입점해 있는 점포의 크기는 99㎡(약 30평), 4인용 테이블을 12개 들여놓았다. 인근에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고 젊은 층이 많아 골목 상권 치고는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창업비용은 인테리어 2000만 원, 보증금 3500만 원, 권리금 1000만 원 등 총 6500만 원 정도 들었고 임차료는 월 120만 원씩 낸다.

권 사장은 본초불닭발 창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 최소의 노동으로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조리 시스템에 있다고 말했다. 본사가 거의 모든 메뉴를 100% 조리한 후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진공포장을 뜯은 후 데우기만 하면 된다는 것. 즉 해동 상태의 닭발을 화산석 불 위에 직접 대고 2~3분간 구워내기만 하면 즉시 유명 닭발집의 그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이 초간단 조리 시스템 덕분에 현재 주방에는 1명만 일하고 있고 권 사장과 그의 아내가 홀과 배달을 전담, 오후 3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통뼈 400g(1만2000원)과 무뼈 280g(1만4000원)은 각각 소포장 형태로 판매되고 있고 거의 모든 메뉴가 완제품 형태로 진공 포장돼 있기 때문에 최대 6개월까지 냉장 및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기존 닭발집들의 단조로운 메뉴 구성에서 탈피, 닭 순살과 가슴살, 오돌뼈, 닭날개 및 닭 근위(모래주머니)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들도 본초불닭발의 인기 비결이다. 매콤오돌뼈·본초불족발·불근위소금구이·땡초불닭 등 10가지의 신메뉴를 개발해 주 고객층인 젊은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홀 서비스와 테이크아웃, 배달 서비스 등 3가지로 수익을 다각화한 것도 주효했다. 현재 매출 비중은 홀 60%, 배달 30%, 테이크아웃 10% 정도다. 월평균 매출은 약 1900만 원 선, 이 중 순이익은 600만 원 정도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