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랭킹


100억 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통 큰’ 기업 재단들이 ‘큰손’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학 사업과 연구비 지원, 사회복지라는 출연 목적은 기본이고 기업의 사회 공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업 경쟁력 구축도 무시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규모의 기업 재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업 재단의 사업비 또한 큰 덩치를 갖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10 사회 공헌 백서’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사업비를 지출한 기업 재단들 또한 대부분 자산 규모가 1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업비를 지출한 기업 재단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다. 그 액수가 9조753억 원에 달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대표적인 사업은 삼성서울병원·비추미여성대상·노블카운티 등이다. 40개 진료 과목, 8개 특성화센터, 110여 개의 특수 클리닉 등을 자랑하는 삼성서울병원의 운영·유지를 위해 사업비의 대부분인 9조395억 원을 사용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첨단 의료 시설과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선진 진료 시스템 도입에도 적극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보건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1조4984억 원으로 2위다. 서울아산병원을 모병원으로 약 30년째 정읍·홍천 등지에 종합병원을 운영 중이다. 약 1조4859억 원이 각지의 아산병원을 위해 쓰였다. 저소득층과 의료 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진료비를 지원하거나 순회 진료, 방문 간호와 건강 강좌도 실시 중이다.
연간 사업비 기준 베스트 기업 재단 10…삼성생명공익재단 9조 원 ‘넘버원’
연간 사업비 기준 베스트 기업 재단 10…삼성생명공익재단 9조 원 ‘넘버원’
의료보건·교육·문화예술순으로 지출 비중 커

삼성문화재단이 508억5700만 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문화재단의 주목표 사업은 문화·예술 분야다. 삼성미술관 리움, 삼성어린이박물관 등 문화 발전을 위한 전시에 힘쓰고 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한국의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전시한 호암미술관도 주요 사업의 일부분이다. 박물관·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전시장은 물론 국악동요제 후원, 문화 교양지 출간 및 문화 예술 단체 지원 또한 삼성문화재단의 부분 사업이다.

2010년 사업비 241억2225만 원으로 4위에 오른 롯데장학재단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경제적인 사정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해 주고 있다. 2010년에는 총 1603명의 학생들에게 개인당 약 332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또 환경이 열악한 학교를 대상으로 도서 및 도서관·전산기자재 등도 후원해 주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5위, 128억7776만 원)이 2010년 가장 많은 사업비를 지출한 사업은 2000년 개관한 LG아트센터의 운영이다. 2010년 한 해에만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제공했다.

한편 6위의 GS칼텍스재단(119억7487만 원)과 7위 미래에셋박현주재단(101억8447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기업 재단은 모두 자산 규모 20위 기업 재단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인 인턴기자 p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