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이가 늘고 있다.

수요에 발맞춰 새로운 다이어트 기법도 등장한다. 올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함께하는 다이어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건강한 다이어트가 화두다.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7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어트 전문 병원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는가 하면 다이어트와 관계없는 식음료 업체 등도 잇따라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람들은 왜 해마다 다이어트에 재도전하고 시장은 불황을 모르는 걸까. 결론은 평생 다이어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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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성공 시스템을 훈련해 왔다. 한 번뿐인 인생을 잘살기 위해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학습해 왔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자신을 혹사시키는 일이 많다는 것. ‘반드시 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식이다.

단지 인생의 과업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몸’을 대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더 탄력 있고 혹은 더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여성과 남성이 몸을 혹사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먹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과 ‘운동을 못했다’는 자책감에 다이어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이러면 과정 자체가 힘들고 고단해진다. 다이어트가 ‘억울’해지기 때문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고생을 하느냐’며 어느 순간 의지를 놓아버리고 폭식으로 향하는 수순을 밟는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몸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식단 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다이어트가 ‘벌’이 아닌 ‘상’이 된다.

놀라운 것은 이 악물고 의지적으로 하는 것보다 여유 있는 마음으로 출발한 다이어트가 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이다. 다이어트 전문의 강재헌 교수는 “가장 실패하기 쉬운 것은 ‘한 달만 참는다’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식 다이어트를 할 때”라고 말한다. 일단 체중 감량에 성공해도 ‘요요현상’이라는 부메랑을 맞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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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또 다른 요소는 자기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40대가 20대 연예인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헛된 상상을 품는 순간 높은 이상과 쉽게 개선되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실망감만 커질 수 있다.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결론은 ‘너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고 가꾸라’는 것. 최근 3개월간 6kg 감량에 성공했다는 직장인 김진환(37)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했다. 조금씩 근육이 붙고 변화되는 나 자신을 보며 20대로 돌아간 듯한 자신감이 생기더라.”

‘작심삼일 다이어트와 반복되는 요요 속에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좇을 것인가’,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을 위해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갈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취재=이현주·장승규·우종국·이홍표 기자

사진=서범세·김기남 기자